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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도시, 일류 대구] 다시 뜬 달구벌 부동산엔 훈훈한 봄바람 또 분다

  • 입력 2014.03.04 00:00
  • 기자명 김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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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올해도 심상찮다.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률 1위 기세를 몰아 모델하우스마다 인파가 몰리는 등 연초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10여 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도 집값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건설사들의 무덤'으로 불렸던 대구. 올해 주택시장 전망을 짚어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10.89%나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0.55%)의 20배다.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 평균(2.16%)보다도 5배나 높다. 올 들어서도 전월 대비 지난 1월 상승률이 0.51%로 서울(0.03%) 부산(0.03%) 광주(0.13%) 등 다른 대도시보다 월등히 높다.

미분양 물량도 급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대구시가 최근 발표한 미분양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955가구. 전 달의 1,234가구보다 279가구(22.6%)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 2,898가구와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었다. 2003년 10월 420가구 이후 미분양 물량은 최저치다.

 

그 동안 대구지역은 주택건설업체의 무덤이나 다름 없었다. 2000년대 초반 수도권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다른 대도시보다 낮은 주택보급률 등을 믿고 전국 각지의 주택건설업체들이 '묻지마' 분양에 나선 탓이다. 2009년 1월에는 미분양아파트가 2만1,560가구에 이르기도 했다.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21일 오픈한 대구 북구 금호지구 서한이다음 모델하우스에는 첫날에만 1만5,000여명이 몰리는 등 개관 3일만에 4만명 이상이 찾았다. 지난 1월 부산지역 건설업체인 협성건설이 달서구 월배지구에 분양한 협성휴포레도 한달 여 만에 100% 계약됐다.

 

이진우 부동산 114 대구경북지사장은 "상반기의 분양 성적이 하반기 분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며 "4~5년 전 평균 공급물량보다 많지만,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재건축ㆍ재개발 등에 따른 멸실 주택과 가구 세분화 등을 감안해 볼 때 대구지역에서 연간 적정 공급량은 1만5,000가구로 분석했다. 지난해 공급된 물량이 2만여가구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지역 아파트값이 폭등한 것은 1만2,000여가구가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등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올해도 연말까지 1만4,000~1만5,000가구가 공급되더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어 호조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분양시장의 특징은 전용면적 100㎡ 전후의 중대형도 일부 포함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중후반 대형 위주 분양에 데인 주택건설업체들이 지난해까지 85㎡ 이하의 중소형에 주력하다 다시 중대형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 동안 분양을 준비해 온 주택건설업체들은 달아오른 분양열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태왕은 지난달 28일 북구 침산동에 태왕아너스 로뎀플러스 2차를 분양 중이다. 우미건설은 경산 신대ㆍ부적지구에 지하 1층~지상 20층, 6개 동에 전용면적 기준 73㎡ 186가구, 84㎡ 259가구 등 우미린 44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봄바람이 부는 3월부터는 더 뜨거워진다. 달성군 세천지구에 현대엠코가 전용면적 69~84㎡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규모의 1,096가구로 이뤄진 '북죽곡 엠코타운 더 솔레뉴'를 분양한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동구 율하동에 전용 면적 59~84㎡ 329가구의 율하역 '엘크루'를, 화성산업은 북구 침산동에 지하2층 지상 40층 아파트 1,202가구와 오피스텔 438실 등 총 1,640가구를 분양한다.

 

4월에는 이진건설이 달성군 화원읍에 이진캐스빌 980가구, 동화주택이 서재지구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 3차, 대구도시공사도 상반기 중 지하1층~지상22층 9개동 895가구 규모의 달성청아람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광고대행사 MSC 서정욱 대표는 "올해는 시공능력평가에서 상위에 있는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분양에 나선다"며 "전국을 무대로 쌓은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인지도를 앞세워 대구 분양시장의 성공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아파트값 상승과 분양 호조세는 초기에는 공급물량 부족을 노린 외지 투자자들이 이끌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1만9,000가구가량 분양되던 것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이후 2008년 5,837가구, 2009년 6,265가구, 2010년 7,374가구로 공급량은 크게 감소했었다. 물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실수요가 가세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존 아파트보다 조금 더 저렴한 분양아파트에 몰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 가격이 상당한 수준으로 오른 만큼 분양대금의 대부분을 대출에 의존하는 등 투기적 목적의 분양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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