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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동산 나홀로 호황… 언제까지

  • 입력 2014.09.04 00:00
  • 기자명 김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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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아파트값 3.54%↑ 전국 1위ㆍ청약률 100대 1 넘기도 했지만…

소음·분진·일조권 등 집단민원 빗발, 난간도 없이 공사하다 당국에 적발

대구 지역 부동산시장이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언제까지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률이 최고 100대 1을 넘기는 등 과열양상이지만 미분양 증가 등 공급과잉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아파트 분양이 급증하면서 현장 주변 주민들의 집단민원과 안전사고도 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매매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8.96%나 오른 대구지역 아파트값은 올 상반기까지 상승률이 3.54%로 전국 1위다. KB부동산이 조사한 8월25일 현재 상승률은 더 높다. 이 기간 전국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1.36%인 반면 대구는 4.84%로 7대 도시 중 압도적으로 1위를 했다. 경북도 3.43%로 나머지 지역 중에서는 충북(4.59%)에 이어 2위를 했다.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7월까지 분양한 대구지역 21개 단지 중 18개 단지가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

최근 분양을 마친 달성군 세천지구 ‘북죽곡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도 평균 15.6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하는 등 지난달 분양한 3개 아파트가 모두 순위 내 청약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역 건설업계는 9월 이후 연말까지 대구지역에 분양 예정인 7,000여가구도 비교적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건설이 달성2차 산업단지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813가수, 동구 신천3동에 반도유보라 764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달성군 현풍면 국민임대 1,390가구, 북구 금호지구에 국민임대 1,022가구, 북구 노원동에 공공임대 316가구를 분양한다. 제일건설의 달성군 다사읍에 북죽곡 제일풍경채 1,457가구, 우신건설 달성군 옥포면에 달성금포우신 1,500가구 등이 있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연구위원은 “대구 부동산 시장은 올해까지는 강보합 내지 약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줄고 있는데도 가격 상승률이 크게 높은 이중적인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어 외부 충격에 취약해 변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열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분양이 대폭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754가구로 한 달 만에 1,387가구나 늘었다. 6, 7월에 분양한 3개 단지에서 미분양이 무더기로 발생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입주 물량이 급증한 것도 부담이다. 올해 대구지역 입주물량은 7,311가구, 내년은 1만2,000여가구나 된다. 2011년(5,183가구)과 2012년(4,094가구)의 2배가 넘는다.

과열된 분양열기는 건축현장 인근 주민들의 소음ㆍ분진 피해와 일조권침해 호소 등 뜻밖의 부작용도 낳고 있다. 달성군 세천지구 A건설 현장은 지난 7월 토목공사의 굴착과정에서 발생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근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또 최근 대구시청 앞에는 재건축단지 인근 주민들이 일조권피해를 호소하며 거의 매일같이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6, 7월 2개월간 동구와 달성군지역에서만 안전시설 미비 및 규정 미준수로 13개 현장은 작업중지, 43개 현장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동구 신서동의 B아파트 건축 현장은 가장 기본적인 안전설비인 작업발판과 안전난간, 덮개조차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하다 대구고용노동청에 적발돼 7일간 공사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대구시 건축과 관계자는 “주택 분양시장이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건설현장도 크게 늘어났지만, 건설사들이 허가조건에 명시된 기준을 잘 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모든 건설현장에 대해 민원 최소화와 건설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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