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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리 여동생 대구의료관광 "원더풀"

  • 입력 2014.08.29 00:00
  • 수정 2015.07.01 16:15
  • 기자명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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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 대구 홍보대사 훈시낫 차관, 과널염 치료 위해 지방흡입

“신뢰 바탕 차별화된 대구만의 시스템 구축하면 경쟁력 충분”

훈시낫 차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대구 브이성형외과에서 외료진과 수술 후 예후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여동생인 훈시낫(60) 국회관계 감사부 차관(한국의 감사원장)이 며느리와 조카, 보좌관 2명과 함께 의료관광차 20일부터 17박18일간의 일정으로 대구에 머무르고 있다.

훈시낫 차관은 2011년 대구의료관광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캄보디아 지인 60여명에게 대구를 소개, 의료관광으로 연결시켰다. 그 동안 두 차례나 대구 파티마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았고, 이번에는 지방흡입수술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평소 지병인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선 체중감량이 필수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여 수술을 결심한 것이다.

그는 대구 도착 후 사전검사 등을 거쳐 23일 동성로에 있는 브이성형외과에서 복부와 팔뚝 지방흡입수술, 복부성형술 등을 받았다. 전신마취에 8시간이나 걸리는 대수술이었다. 회복기간만 해도 1주일 이상이 소요되기에 수술 후 매일 병원을 찾아 소독 등 사후처치를 받고 있다. 완벽한 치료를 위해 9박10일로 예정인 대구 체류 일정도 1주일 더 연장했다. 동행한 며느리와 조카는 얼굴 필링과 필러 등 간단한 피부시술을 받았다.

대구 관광과 쇼핑은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31일쯤부터 할 계획이다. 귀국 전까지 매일 오전 일찍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대구 앞산과 팔공산 및 수성못, 그리고 서울과 부산, 경주 등을 당일 코스로 둘러보는 식이다.

훈 차관은 “홍보대사가 된 후 지인들에게 메디시티 대구에 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벌여왔고, 캄보디아 프놈펜에 대구의 파티마병원 홍보센터도 들어서있기에 이제 대구의료관광의 통로는 마련된 셈”이라며 “앞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차별화되는 대구만의 의료관광 서비스를 구축한다면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훈 차관과 대구와의 인연은 한국인 보좌관 박경원(45)씨 때문에 시작됐다. 2011년부터 훈 차관의 경제보좌관을 맡고 있는 그는 대구가 고향으로, 중국 산동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캄보디아 지인을 방문하게 된 것을 계기로 훈센 총리 집안과 인연을 맺게 됐다. 박 보좌관은 “의료수준이 열악해 캄보디아에서 연간 70만명 정도가 의료수술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보고 이왕이면 한국, 그것도 고향인 대구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2011년 대구시에 캄보디아 부총리 및 훈 차관 초청을 제안하게 됐다”며 “이후 훈 차관이 대구의료관광 홍보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한 탓에 캄보디아에는 대구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메디시티 대구가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서울, 부산보다 가격경쟁력은 있지만, 부족한 항공편 등 접근성 문제는 치명적 핸디캡이다. 또 쇼핑을 선호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수요에 부합하는 인프라 부족도 대구의 단점으로 꼽힌다. 브이성형외과의 강표원 의료관광팀장은 “외국인들은 면세점 쇼핑을 가장 선호하는데, 대구의 면세점은 규모가 작아 아쉽고, 쇼핑시설의 집중화도 경쟁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더 큰 문제는 의료관광용 비자발급이 서울 부산은 4일 정도 걸리는데 비해 대구출입국관리소는 2주나 걸리고 발급 여부도 임박해서 통보해주는 등 심각하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도 “해외로 의료관광을 올 정도이면 가격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항공노선의 다양한 개발을 필두로 해외에 메디시티 대구라는 브랜드 각인 활동을 강화하고, 고위층을 대상으로 한 표적마케팅과 이를 통한 구전효과, 그리고 첨단문화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상품과 인접 도시 연계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구시는 2009년 메디시티 대구 선포 후 대구의료관광진흥원(구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을 설립해 해외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병원 및 관광 인프라 구축, 메디시티 대구 해외 거점 확보 사업 등을 벌여왔다. 현재 진흥원은 타도시와 달리 대구를 방문하는 해외 의료관광객에게 병원 인증과 의료사고 보험 등의 혜택을 줘 호응을 얻고 있다.

글ㆍ사진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사진설명= 훈시낫 차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대구 브이성형외과에서 의료진과 수술 후 예후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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