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와인을 신나게 오픈하고 폼나게 따르기

김옥미 교수의 와인스쿨

  • 입력 2015.05.21 00:00
  • 수정 2015.06.10 10:03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와인을 마실 때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면 와인 에티켓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 불편해 하고, 너무 자유분방하면 와인 매너를 지키는 사람이 불쾌해할 수 있다. 따라서 와인과 관련된 매너는 기본적인 원칙을익히되 상황에 맞게 자신의 취향을 감안하여 융통성 있게 응용해야 분위기가 편안해지고 술자리도 즐거워진다. 자! 가장 기본적인 와인서비스 요령을 알아보자.
 

소믈리에 나이프 이용하면 시원하게 오픈업

집에서 와인 코르크를 따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와인 오프너로 코르크 마개를 따다가 코르크가 반쯤 부서지거나 와인병 속으로 통째로 들어가 버리는 등 당황스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소믈리에처럼 근사하게 코르크 마개를 따고 싶다면 부지런히 연습하는 수밖에 없지만 코르크 마개를 잘 따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하우가 필요하다.와인 오프너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왕초보자라면 윙 스크류를 권하고 싶다. 양쪽에 날개가 달려 있어 스크류가 코르크로 들어가게 되면 양쪽 날개가 올라가고 다시 밑으로 내리면 쉽게 코르크를 오픈할수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폼 나게 와인을 오픈하는 방법은톱니 모양의 호일 커터기가 달린 나이프 스크류, 일명 소믈리에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이다. 우선, 나이프 스크류의 톱니 부분을 이용하여와인 병목 부분의 두 번째 홈 부분을 따라 칼날을 한 바퀴 돌려 준 다음 세로 방향으로 그으면 호일 윗부분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코르크가 나타나면 가운데 스크류를 꽂아 시계방향으로 돌려가며 스크류 나사가 한 칸 정도 남을 때까지 꽂아 넣는다. 그 후 지렛대 1단, 2단부분을 차례대로 병목에 걸치고 소믈리에 나이프의 손잡이를 위쪽으로 밀어 올리면 코르크가 딸려 나온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지렛대 1단 부분과 2단 부분이 마치 관절처럼 꺾어지기 때문에 곧게 편 상태를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르는 방법과 순서에 너무 집착하지마!

와인을 주문할 때 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와인리스트를 보면서 와인 이름보다 가격에 눈이 먼저 가는 것이 사실이다. 체면을 생각하여 굳이 비싼 와인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호텔이나 레스토랑의 와인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가격 대비 품질을 검증받은 것이므로 저렴한 와인을 고르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러나 와인리스트 내용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 혹은 상황에 따라 고급 와인을주문해야 한다면 소믈리에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동행한 사람들의 와인 취향을 파악한 후 원하는 가격대와 맛, 포도품종, 생산지 등을리스트를 보면서 소믈리에와 상의한다. 와인을 결정했으면 와인이름,빈티지, 포도품종을 똑똑하게 말하면서 주문하면, 같이 자리한 사람들에게 어떤 와인을 주문했는지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으며, 무엇보다주문한 사람이 근사하고 폼 나게 보인다.
 

주문한 와인을 확인하라고?

와인을 따르는 방법은 복잡하지가 않다. 상대방이 어떤 와인인지 알수 있게 와인병의 전면 라벨이 보이도록 아래쪽 몸통 부분을 편안하게잡고 천천히 따르되, 와인 병목 입구 부분이 와인 잔에 닿지 않게 주의한다. 와인을 따르고 난 마지막 순간에는 와인의 병을 살짝 돌리면서들어 올려야 와인을 흘리지 않는다. 와인 따를 때의 양은 와인잔에 1/3정도가 적당하며 여러 사람에게 와인을 따를 때는 여성에게 먼저 따르고 시계방향으로 테이블을 돌면서 따른다.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면 와인병을 들고 다니면서 일일이 손님의 오른쪽에서 서서따라주는 성의를 표하고, 자리에 앉은 채로 테이블 반대편으로 팔을 뻗어 와인을 따르지 않도록 한다. 편안한 자리라면 첫잔을 따라주고 다음잔 부터는 각자 알아서 마실 수 있게 와인병을 테이블 위에 놓아둔다.
 

어떤 잔에 마셔야 할까?

이 세상에 와인잔 종류는 과연 몇 가지나 될까? 와인잔은 와인의 종류와 제조회사에 따라 와인산지, 포도품종별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잔을 생산하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와인잔을 다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와인잔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잔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간단하게 분류하자면 레드, 화이트 및 스파클링 와인잔으로 구분할 수 있다. 레드 와인의 경우 풍부한 향과 맛을 가장 잘 느끼기 위해서는 튤립형태로 볼이 큰 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넓은 볼과 좁은 립(입술이 닿는 부분)부분이 향기를 오래 잡아두고, 공기와 접촉하면서 맛의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반면 화이트 와인은 찬 기운을 뺏기지 않도록레드 와인에 비해 작고 지름이 짧은 둥근 잔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파클링 와인잔은 볼이 좁고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다. ‘거품의향연’이 장시간 지속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와인잔은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투명한 크리스탈 소재로 두께가 얇고 가벼운 잔을 최고 상품으로 친다. 특히 와인잔 입구 립 부분의 테두리가 얇고 부드러울수록 와인 맛을 느끼는 혀가 더 예민하게 반응하여 와인의 맛과 향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