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은 조선의 초상화로 본 미인상에 대해 알아보았다.
 얼굴전문가인 조용진 교수에 의하면 과거 미인의 얼굴형을 구분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기준은 턱의 크기였다. 왕조의 초창기 같은 진취적인 시대엔 턱이 큰 여성이, 안정기엔 보통 턱의 여성이, 쇠락 퇴폐의 조짐이 보이는 말기 에 이르면 턱이 작은 여성이 미인으로 대우받았다. 즉, 한 시대나 왕조 초기엔 건강하 고 발전적인 사회분위기가 필요해서 미인관 역시 어른스럽고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해 맏며느리형의 큰 얼굴, 즉 턱이 큰 미인을 선호하였다. 고구려, 고려, 조선의 전기 중기가 그러한 예이며, 고구려 수산리 고분벽화에 그려진 여자 주인공과 시녀의 얼굴을 보면 시녀가 주인공보다 얼굴이 작고 더 여성스럽다. 이는 고구려가 진취적인 사회였기 때문에 남성미를 선호했고 따라서 중요한 주인공 여성의 얼굴을 남성적이 고 어른스럽게 묘사했다. 고려시대는 미인도가 남아있지는 않지만 불화를 보면 초기 의 큰 턱이 말기엔 매우 작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윤복 그림이나 작자미상의 ''미 인도'', 김은호의 ''성춘향''등이 바로 턱이 작은 조선후기의 미인형을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식생활 습관의 변화와 피부성형 시술 중의 하나인 사각턱 보툴리눔 주사의 발전으로 최근 젊은 여성의 턱선이 약 20년 전인 1990년대보다 많이 작고 좁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미의 평가법은 어떠한지 알아보자.

1) 3목 평가법
조선 시대 미인을 품평하던 항목이다. 3가지씩 짝을 맞추었기 때문에 '3목 평가법' 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다. 이들 항목을 보면 조선시대에는 추상적인 미인관을 가지 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름다움은 역시 시각을 통하여 오는 느낌이므로 겉으로 보 이는 모양을 보고 평가하였다. 삼태(三太), 삼소(三小), 삼흑(三黑), 삼백(三白), 삼 홍(三紅), 삼장(三長), 삼단(三短)을 미인이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보았었다. 삼대란 굵은 것 3가지로 가슴, 둔부, 대퇴는 커야 된다는 말이다. 출산과 양육에 관련된 신체 부위가 커야함을 의미한다. 삼소란 작은 것을 3가지로 손, 발, 입이 작아서 앳되고 여 성스러움을 갖추어야 함을 의미한다. 손발이 작은 특징은 남방계 인자이고, 입이 작은 것은 북방계 인자이다. 삼흑은 검은 것 3가지를 말한다. 모발, 눈썹, 눈동자가 그것이 다. 직모의 검은 머리칼, 가늘고 진한 눈썹, 가늘고 작은 눈에 검고 작은 눈동자를 말 한다. 큰 눈동자는 지능이 낮은 것으로 보았다. 
 삼백이란 흰 것 3가지로 피부, 치아, 손을 말한다. 흰 피부를 숭상하는 것은 역사 시 대 이후로 어느 민족이나 공통으로 계속되는 생각이며 치아와 손이 흰 것을 상류계급 부유한 계층임을 의미한다. 삼홍이란 붉은 것 3가지로서, 입술, 뺨 손톱을 말한다. 혈 색이 좋은 것을 의미하므로 건강성을 취한 것 같다. 

2) 좌우안 중첩법
좌우가 바른 얼굴이 미모의 요건이라는 전제 하에 평가한다. 정면의 얼굴 사진을 찍어 좌우를 반전시켜 중첩된 얼굴 사진을 만들고 어느 쪽이 얼마만큼 편차가 있는지 본다. 개인적으로 연자가 중요시하는 방법으로 미인대회 선발기준으로 안면부과 신체의 좌우대칭성이 미인에 조건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평가나 심사 기준 으로서도 중요하다. 

3) 자화상 비교법
자화상 비교법이란,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을 그린 다음 이 그림을 자신의 얼굴 모습과 비교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얼굴은 120cm에서 50mm렌즈로 찍은 자신의 얼굴 사진을 이용하고, 역시 자화상과 자신의 얼굴 사진을 출력하여 동공 수평선을 긋고, 동공점을 일치시킨 다음 자로 재서 비교한다. 이 비교를 통하여, 자기가 눈이 얼 마나 더 커지기를 원하고 있는지 턱이 얼마나 작아지기를 원하는지를 계량적으로 알 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