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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는 한 사람의 과거·현재·미래를 돌보는 일”

  • 입력 2021.12.02 00:00
  • 수정 2021.12.13 18:00
  • 기자명 김정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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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뜨고 나면 확진자가 늘고, 희망 보다는 절망을 나누기 쉬운 ‘코로나19’ 팬데믹 시 대. 올 한 해를 유독 특별하게 보낸 사람이 있다. 바로 올해 ‘제10회 대구시 노인복지 대상’을 수상한 여명화 사회복지사(중구노인복지관)다.
 여 복지사는 14년간 사회복지현장에 근무하면서 치매노인을 위한 주간보호사업,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재가노인돌봄사업등을 충실히 추진했고, 현재는 중구노인복 지관의 노인일자리 담당자로서 어르신들이 일자리을 얻어 제2의 인생을 보낼 수 있 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명감 희생보다 ‘사람을 향한 애정’이 가장 큰 동력
  사회복지 현장에서 오래 근무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많은 사람들이 ‘사명 감’과 ‘희생 정신’ 등을 떠올릴지 모른다. 하지만 여 복지사는 ‘사람을 향한 애정’을 꼽는다.
  “사람을 좋아해요. 어릴 적 맞벌이 부모님 대신 조부모님이 저를 돌봐주셨는데 넘 치는 사랑을 받았어요. 그 사랑을 또 다른 어르신들에게 베풀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 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졸업하자마자 복지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사람이 좋습니다.”
여 복지사는 다문화 가족, 여성 일자리 지원 등 7년 간 다방면 분야에서 경험을 쌓 은 후 평소 뜻을 품었던 ‘노인 복지’ 분야로 경로를 틀었다.
  “노인 복지관에는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만 방문하는 게 아니에요. 경제적, 신체 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 외에도 젊은 날 쌓아온 경륜을 다시 살려 풍요로운 노후를 보 내고 싶은 어르신들도 방문하시죠. 다양한 삶의 조각을 지닌 어르신들을 통해 인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봅니다.”
여 복지사는 노인 복지를 통해 제대로 된 ‘인생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복지 현 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이슈에 대응하고 각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질 일이 없다고. 그런 그에게도 위기가 있었으니, 바로 ‘코로나19’다.
  “사회복지는 근본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인데 코로나19로 문화 교육, 일자리 사업 등을 진행할 수 없어 당혹스러웠어요. 어떻게든 기존의 시스템을 돌파할 방법을 찾아야했죠. 노인복지 서비스의 제공 방향과 방법을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덕 분에 지금은 코로나가 극복할 대상 보다는 기회처럼 느껴집니다.”


“딸보다 낫다”는 말 들으면 사명감 솟구쳐
  여 복지사는 요즘 대면 행사 준비로 바쁘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 되면서 그동안 미뤘던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시니어 박람회’ 등 외부 행사 에 참가해 기관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내년도 사업까지 기획해야 하니 몸이 열 개여 도 부족한 상황. 그럼에도 그는 어르신들의 미소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소식이 뜸했던 어르신들이 복지관에 방문해 인사를 건넬 때 반갑고 감사해요. 가 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어르신들이 제 손을 잡고 ‘딸보다 낫다’고 말하며 의지할 때 마 음이 짠하면서도 사명감이 생깁니다.”
  그 역시 누군가의 ‘딸’이기도 하다. 10살, 3살 남매를 둔 엄마로서 경력 단절을 겪지 않은 건 아이들을 돌봐준 부모님 덕분이다. 또한, 예상치 못한 변수에 흔들릴 때마다 탄탄히 성장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준 햇빛재가노인돌봄센터, 중구노인복지관 기관장 두 분께도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오늘도 내일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존중하며 묵묵히 일하겠습 니다.”
초심을 잊지 않고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여명화 사회복지사에게 는 비단 2021년뿐만 아니라 매일이 잊지 못할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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