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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넘어 세계 친구들과 겨뤄보고 싶어요”

  • 입력 2021.12.01 00:00
  • 수정 2021.12.13 17:53
  • 기자명 김광원기자,박성현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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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공대 학생들이 2021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오공대 제공

 

“참가상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다 싶었죠.”


지난 10월 금오공대 기계시스템공학과 3학년 김현우(24)·문선우(24)·이재백(24)· 최현지(23)씨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에서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지능형 창작로봇 부분에서 가장 큰 상이었다. 전국 유수 대학의 쟁쟁한 경쟁팀들을 제치고 거둔 놀라운 성과였다. 이들의 로봇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평지에 서 바퀴주행 모드로 고속주행이 가능하고, 험지나 장애물을 만났을 때는 다리보행 모 드로 전환해 일반 로봇이 갖고 있는 이동성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봇 동작의 독창성과 활용성 부분에서 큰 점수를 얻었던 것이다.


“조장이 없었어요. 모두가 조장이었죠”
  학생들이 처음부터 로봇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졸업하기 전에 뭐라도 성 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든 일이었다. 하나같이 ‘로봇’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 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연구실에 지원했다. 바로 주백석 교 수의 연구실이었다. 이곳은 화려한 수상 경력과 함께 든든한 선배들이 많아 늘 학부 생들이 앞다투어 들어가려고 했던 곳이었다. 이재백씨는 “처음에는 로봇이라는 분야 가 생소했다”며 “앨론 머스크의 영상을 보고 나도 혁신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 각을 했고 연구실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4명의 학생들은 모든 같은 학과이지만 과 특성상 인원이 많다 보니 서로 얼굴만 알던 사이였다. 서로 친하지도 않고, 누구 하나 로봇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던 것 도 아니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해냈다. 조장도 정하지 않았다. 저마다 조장인 것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막히는 부분은 교수님과 연구실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10월에 열리는 대회를 위해서 3월 개강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학기 중에는 학업 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 하지만 대회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바로 여름방학이었다. 이들은 방학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 지 연구실에 살다시피 하며 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문선우씨는 “방학이다 보니 놀 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하지만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 었기 때문에 곁눈 팔지 않고 정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저희도 기대가 돼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들의 목표는 대회 수상이었다. 연구실 선배들이 매년 괄목 할 만한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리고 기어이 그것을 해냈다. 하지만 이들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각종 대회를 참가하며 전국의 또래 학생들을 만나 보니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 낀 까닭이다. 
  김현우씨는 “여러 대회를 참가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며 “전공뿐 아니라 영어 공 부도 열심히 해 한국을 넘어 세계의 친구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최현지씨는 “대회를 참가하기 전까지만 해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수상으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았 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내년을 향한 개인적인 목표는 달랐지만 다 함께 꼭 달성하고 싶 은 소망이 있다.
  “우리가 큰 상을 받을 수 있던 것은 자기 일인 것처럼 도와주셨던 선배님들의 도움 이 컸습니다. 내년에는 4학년이 돼서 바쁘겠지만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을 열심히 도와주겠습니다. 그게 우리의 첫 번째 2022년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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