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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아름다움이란(3) 호르몬 수치와 외모의 관계

민복기 박사의 미스코리아 이야기

  • 입력 2021.07.18 00:00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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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간 언급했다시피 아름다움의 평가기준은 번식력과 직결된다. 즉 우리는 건강한 자손을 많이 낳을 수 있는 외형적 특성을 아름답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렇게 추출된 특징 3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는 대칭성이다. 신체 얼굴 등이 대칭을 이루지 않는다면 이는 곧 유전자 결함을 뜻한다. 즉 좌우가 맞는다는 건 유전자 발현조절이 정교하게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심각한 질병이나 사고가 없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한 문헌에 따르면, 신체적 구조가 대칭을 이루는 남성은 비대칭인 남성에 비해 명백하게 지능 지수가 높고, 더 빨리 달릴 수 있으며, 더 매력적인 체취를 풍기고, 더 많은 정자를 생성한다고 한다. 물론 대칭이라고 해서 무조건 예쁘거나 잘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스코리아 심사에서 대칭성에 관한 평가는 필수로 들어간다는 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성적 이형성이다. 한마디로 남성은 남성답고 여성은 여성다움이 부각되어야다는 것이다. 길을 가다 보면 늘씬한 여성이지만 볼륨이 없는 경우 매력이 감소하는 것을 본 한적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늘씬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할지라도 여성성이 결여된다면 매력은 반감된다. 골반이 여성성과 무슨 관계냐고 묻는다면 체형은 호르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골반이 딱 벌어져 있다면 여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호르몬은 생식력과 직결된다. 예부터 선조들은 엉덩이가 커야 아이를 잘 낳는다는 말을 많이 하여왔다. 이는 단순히 골반이 넓기 때문에 아기가 잘 나온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선조들은 골반을 통해서 여성스러움 건강함을 유추하였을 지도 모른다.

영국 파이프에 있는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의 연구진은 여성의 매력이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즉,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는 여성의 매력, 건강 그리고 여성스러움을 강하고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 이것은 “생식력이 매력과 관련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하였다.

가장 건강하고 여성스러운 얼굴이 가장 매력적인 얼굴과 일치하였으며, 높은 호르몬 수치를 가진 여성은 사춘기 동안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 역시 증가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사춘기는 호르몬이 생김새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연구진들은 결론하였다.

평균 7년의 사춘기 동안 몸에서 생성되는 에스트로겐의 양은 유전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에스트로겐은 뼈 성장과 조직 형성뿐만 아니라 피부의 생김새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춘기 때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면 더 아름답게 변하게 될까? 이에 연구진들은 “절대로 안 된다”고 답하였다. 그것은 분명히 그녀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지만 그 호르몬이 다른 효과를 가졌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이에 연구진들은 그것을 모조하는 더 쉬운 방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화장을 하는 것이다. 화장을 했을 경우 인식되는 여성의 매력은, 호르몬에 의한 매력지수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가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화장이 외모를 개선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Hormone levels predict attractiveness of women).

덧붙이자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사람을 난폭하게 만드는 것과 반대로 에스트로겐은 사람을 유순하게 만든다. 넓은 골반을 가진 여성은 아름답다. 그리고 여성 호르몬 분비가 많다는 것을 증명한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다는 것은 여성적이고 착하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결과론 적으로 농담 삼아 하던 ‘예쁜여자 = 착한여자’라는 공식이 전혀 신빙성 없는 농담이 아닐지도 모른다.

셋째는 평균성이다. 평균성은 비교적 새로운 개념으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하다가 얼굴을 많이 섞을수록, 즉 평균에 가까이 갈수록 사람들이 더 아름답다고 느낀다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도출하였다. 똑같은 두 눈과 두 귀 하나의 입과 코를 가졌으며 그 차이는 많이 나봤자 고작 몇mm이다. 그 몇 mm의 차이가 매력과 평범의 차이가 갈린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그 차이를 한번에 캐치해내기란 쉽지 않다. 우리의 뇌가 얼굴 정보를 처리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비교적 노력이 덜 들어간 얼굴, 즉 평균적인 얼굴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전학, 진화학, 생물학, 심리학 다양한 분야에서 “아름다움은 절대 값이 존재한다”라고 과학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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