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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발에 뿔났나?… 올들어 독도 방문객 2배나 늘었다

  • 입력 2021.06.15 00:00
  • 기자명 김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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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해외관광객 독도로 유턴 
日 억지주장에 규탄대회 크게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
관광객 늘어도 관광기금은 동일

독도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의 자극으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문객도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해외로 못간 관광객들이 울릉도와 독도로 몰리고 있는 데다 일본 정부의 억지 주장까지 계속되자 '애국 방문'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15일 경북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1,243명이었던 독도 방문객은 4월 1만1,401명으로 대폭 늘더니 지난달에는 2만528명으로 폭증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4만1,5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268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독도 관광객은 8만9,000여 명으로 재작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었다.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 지역에 신천지 대구교회발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면서 여행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해외여행객이 국내로 유턴하고, 울릉도와 독도의 청정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4월 26일부터 경북도가 12개 군에 시범 실시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해제 지역에 독도가 포함된 점도 관광객 증가에 일조했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 20명이 3일 일본의 독도 도발에 맞서 울릉해역에서 독도새우로 불리는 어린 도화새우를 방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특히 도쿄올림픽 공식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데 따른 국민적 반감이 커진 것도 독도 방문객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달 들어 민간 차원의 일본 규탄과 학생들의 체험학습 등 우리땅 독도를 지키는 현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나라(독도) 살리기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9일 독도에서 4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 만행 전 국민 규탄 및 국제사회 고발’ 행사를 개최했다. 국내 원어민 교사와 외국인 유학생들은 이달 21∼29일 독도 탐방 행사를 연다. 울릉도 학교를 비롯한 전국 곳곳의 학교도 학생들에게 주권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독도 현장 체험 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울릉도~독도 여객선을 운행하는 한 선사 대표는 “민간단체뿐 아니라 개별 여행객들 중에도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며 “예전에도 일본의 독도 도발이 심할 때는 일시적으로 방문객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독도 관광객이 크게 늘었지만 울릉군의 관광진흥기금에는 영향이 없다. 울릉군은 경북도가 중앙기금과 별도로 2019년부터 도내 23개 시·군과 매년 100억 원씩 10년간 출연하기로 한 관광진흥기금을 부담하고 있다. 경북도 관광진흥기금은 도내 23개 시·군이 지역에 소재한 관광사업체 수와 재정자립도에 따라 차등 부담한다. 울릉군은 2019년부터 2억 원을 내고 있지만, 관광객 수와 상관없이 군 예산으로 고정 편성해 출연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제주도처럼 관광객 수에 따라 출연금이 변동되지 않아, 독도 관광객이 크게 늘어도 출연금은 2억 원으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울릉=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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