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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적자인데...예천군 300억 미술관 강행

  • 입력 2021.06.14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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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드는 박서보미술관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열어

예천군청에서 지난 11일 박서보미술관 건립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예천군 제공

경북 예천군이 군의회 반대를 무릅쓰고 군립 미술관 건립을 강행해 집행부와 의회간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예천군은 지난 11일 군청 회의실에서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학동 예천군수와 박서보 화백 측의 김영림 대표, 예천미협회장, 실·과·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군은 예천읍 남산공원 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832㎡ 규모의 미술관을 295억원의 예산으로 지을 예정이다. 기본계획수립 용역은 4,400만원의 예산으로 지난해 11월 착수해 7개월동안 진행했다.

최종용역 안에는 건축기본계획안과 전시콘텐츠, 운영계획, 경제적 타당성 분석 등 분야별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관련 법규 검토, 공간구성 등도 담았다.

 

군은 앞으로 용역결과를 반영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 행정안전부 투자심사 등 건립을 위한 사전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이와달리 예천군의회 다수 의원들은 지난해 본예산에 상정된 박서보미술관 추진위원회 운영비를 전액 삭감하는 등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전국의 미술관 85%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군민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사업으로 연간 운영비와 작품구입비 등 연간 15억여원 및 막대한 건립비 등 예산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강영구 예천군의회 부의장은 "정부 승인과 더불어 국·도비를 어느정도 확보할지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천군은 오는 17일 군청 대강당에서 정책콘서트를 열어 미술관 건립에 관한 군민 의견 청취 자리를 마련하는 등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미술관 건립은 군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는 물론 침체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어 경기를 활성화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건립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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