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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시장 "안동이 곧 전세계 백신 5% 생산"

  • 입력 2021.06.10 00:00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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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단체장에게 듣는다] 권영세 안동시장
7일부터 인원제한 해제...시민들 숨통 틔여
도청 이전 후 인프라 속속 vs 인구 1만여명 유출
안동형 일자리사업, 10년간 1,000억 투자
세계, 세계기록, 무형문화 유네스코 유산 3관왕 도전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이 8일 안동시청 시장실에서 3선 시장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안동시 제공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다녀간 경북 안동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퇴계 이황과 하회마을, 병산서원의 이미지가 각인된 안동이 '백신 도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내 최대 백신생산 공장이 안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생산라인을 총가동하고 있고, 국내 첫 백신 임상시료도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를 표방하는 이 도시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로 경북도청 이전 5주년을 맞는 안동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8일 안동시장 집무실에서 3선인 권영세 시장을 만났다.

 

-안동시도 7일부터 코로나19 5인이상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해제됐다.

 

"안동에 앞서 예천군이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경북도청 신도시의 상권이 예천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제 안동도 숨통을 틔게 됐다. 관내 528개소 경로당도 개방했더니 어르신들이 누구보다 좋아하신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무원들은 과다한 모임을 자제하면서 방역에 모범을 보이자고 한다."

-경북도청 안동이전 5주년을 맞았다. 안동은 좋아졌나.

"경북 북부지역으로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반면 2015년 말 16만9,221명이던 인구가 지난달 15만7,882명이 됐다. 도청신도시가 생겨난 예천 베드타운으로 1만명 가까이 유출되는 등 도청 이전 후 1만1,339명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신도청개발 2단계 사업에서는 안동 쪽에 4만명 규모의 주거단지가 계획돼 있어 곧 인구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 안동 예천의 수평적 이동이 아니라 외지 인구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신도시와 원도심의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원도심의 안동역과 중앙선 철도가 이전했다. 구 안동역사 부지는 어떻게 개발하나.

"17만5,000㎡의 구 안동역사 부지는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 안동시가 갖고 있다. 올초 효율적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단 측이 소유한 부지 중 4만여㎡는 수익사업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도시 남북을 잇는 다리와 각종 시민편의시설, 연구시설 등을 검토 중이다. 안동 도심재생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이 지난 2018년 이철우 경북도지사,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들과 투자양해각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이 최근 백신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백신공장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동에서 가동하고 있는 덕분이다. 현재 6만6,000㎡(2만평) 정도 규모인 회사 옆에 내년까지 9만9,000㎡(3만평) 부지를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모두 가동하면 전세계 백신의 5% 정도를 안동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준공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벤처·중소기업의 백신 임상치료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셀리드는 올해 안에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을 아시아 최고의 백신생산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안동형 일자리사업단이 최근 출범했는데, 지자체가 주도하는 터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안동형 일자리사업은 안동시가 매년 가용예산의 10%인 100억원을 모아 10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다. 지자체, 중소기업, 대학이 맞춤형 인력 양성을 하면 10년 동안 1만명 정도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 2019년부터 안동대에 백신학과를 개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고, 올 2월에는 SK에 30명이 인턴으로 근무중이다.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일자리 환경을 조성하겠다."

-헴프(HEMP) 규제자유특구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지난해 7월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선정됐다. 기존에는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대마를 활용할 수 없었으나 의약품 원료 사용이 가능해지는 산업화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올해부터 2년간 대마 관련 실증지원사업을 위해 제약업체 16개 기업과 5개 기관이 4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안동시가 대마산업 전용 국가공단을 추진하는 등 대마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유네스코 유산도시 안동의 브랜드는 어떻게 키우고 있나.

"안동은 명실상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이다. 하회마을(2010년), 봉정사(2018), 도산·병산서원(2019)과 유교책판(2015)에 이어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등재되면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무형문화유산' 등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가 완성된다. '지붕없는 박물관' 안동을 국가대표 관광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이 지난해 7월 헴프산업화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뜻밖이었다.

"중앙의 정치적 네트워크를 지혜롭게 활용해 안동과 신도청지역 동반 발전에 교두보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으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 덕분에 관광도시 육성사업과 헴프기반 바이오산업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현재는 안동역사부지 활용과 원도심과 도청신도시간 직행로 건설사업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안동시장이 된지 11년이다. 성적표를 매겨달라.

"안동은 씨족문화가 발달한 곳이어서 배타적이다. 안동을 다양성이 숨쉬는 개방적인 도시로 만들지 못해 아쉬운 측면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2016년 경북도청이 이전한 것은 고무적이다. 백신도시로 앞서가면서 2017년에는 예산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제 임기 한 해를 남겨놓고 있다. 시민들과 약속한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약력

△경북고△영남대△행정고시21회△영양군수△안동부시장△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안동시장

 

 

대담=전준호 대구취재본부장
정리=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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