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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이렇게 되고 싶냐" 고양이 사체 던지고 협박한 80대 입건

  • 입력 2021.05.20 00:00
  • 기자명 김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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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축산검역본부에 부검 의뢰

A씨가 이웃집으로 고양이 사체를 던지는 모습. 연합뉴스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는 이유로 이웃집 지붕에 고양이 사체를 던지고 협박까지 한 8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협박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에 사는 A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 20분쯤 이웃집 지붕에 고양이 사체 2구를 던졌다. A씨의 행동은 평소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문제로 다퉈 온 이웃이 맞은편에 설치해 놓은 폐쇄회로(CC) TV에 고스란히 촬영됐다. A씨는 놀란 이웃이 항의하자 욕설과 함께 "너도 이렇게 되고 싶냐"며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웃의 지붕에는 이달 16일에도 고양이 사체 1마리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당일 찍힌 CCTV에는 고양이 1마리가 지붕 위로 던져지는 장면만 촬영돼 있고 사람은 화면에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고양이가 죽은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사체를 회수한 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을 맡겼다. 사인이 나오면 A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한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사건과 관련해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는 이유로 이웃집 노인이 고양이 사체를 던지며 협박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사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동물혐오 범죄 근절을 위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기를 청원한다"고 올렸다.

포항=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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