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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골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이 사람 배정연 수성중 2학년

  • 입력 2021.04.01 00:00
  • 수정 2021.04.01 11:22
  • 기자명 김재현기자, 김채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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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아이스하키는 여전히 비인기 종목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 아이스하키 동호인 팀들이 늘어나고, 리그를 이뤄 경기를 하고 있을 정도로 그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구성돼 출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영향으로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꾸는 많은 유망주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꿈을 키워가고 있는 배정연(14ㆍ수성중 2)양 역시 그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대구스포츠클럽 블레이즈 혼성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양은 2년여전 아이스하키에 입문했다. 과거 아버지를 따라 골프 레슨을 받으러 갔다 우연히 아이스하키를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배양은 국내에서 아이스하키 유망주로 주목 받고 있다. 2019년 울산에서 열린 전국유소년아이스하키 대회 준결승에서 동점으로 경기가 끝난 뒤 이어진 슛아웃(일종의 페널티킥)에서 무려 5번이나 막아내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배양은 이 대회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한편 이후 대구시장배 등 여러 차례 대회에서 최우수 베스트플레이어상을 3차례 수상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아이스하키에서 골리의 역할은 60% 이상을 차지한다. 포워드, 디펜스, 윙, 골리 등으로 나뉘는 아이스하키는 수시로 선수가 교체되고, 쉴틈없이 움직여야해 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종목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배양이 골리를 포지션으로 선택한 것은 상대팀의 공격을 막았을 땐 ‘나이스 골리’라는 함성과 박수 소리가 그 어떤 쾌감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배양이 생각하는 아이스하키의 매력은 뭘까. 그는 함께 팀을 이뤄 스케이트장을 미끄러지면서 만들어는 ‘팀워크’라고 말했다. 합을 맞춰 생각했던 플레이가 경기력에 나타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전율이 일어난다고 했다. 또 빙상 위를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릴 수 있다는 것도 좋다.
배양은 지난 2월 아이스하키 여자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됐다. 배양은 “차 안에서 이동하다 소식을 들었는데, 감격스러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1년 마다 선수들의 기량을 새로 평가해 자격 유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최근엔 훈련 강도를 5배 이상 높였고, 복싱으로 기초 체력도 다지고 있다. 매주 주말에는 새벽부터 서울에 올라가 별도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배양은 학교에서도 학급 반장을 도맡고 있고, 교우 관계가 원만하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 나아가는 모습에 주변 친구들에게도 교훈이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정민 수성중 교장은 “자신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며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주변에도 귀감이 되고 있어 학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 양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신소정 골리다.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이자 현재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신소정 골리는 배양의 롤모델이자 가장 닮고 싶은 선수다.
“제가 골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신소정 선수를 가장 좋아해요.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것도 많은데, 언젠가 꼭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죠?”
운동 선수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거친 아이스하키의 특성상 온몸엔 멍투성이다. 한 때는 큰 부상을 입어 3개월여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스하키는 배양의 가장 큰 삶의 이유이자 목표다. 배 양의 꿈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다. 고된 훈련에 지치고 힘들 법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퍽보다 퍽이 골대로 들어가는 게 더 무서워요. 저는 뭔가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하거든요. 국가대표 선수가 돼서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이채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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