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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서 떨어지면 창피하니 꼭 당선될끼다"

4·7 재·보궐선거

  • 입력 2021.03.25 00:00
  • 기자명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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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시장 상인·시민 수백명 몰려 박형준 연호
박 후보 "몸이 부서져라 일하겠다" 지지 호소
공약집 발표한 뒤 번화가 합동 유세 이어가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준, 준, 준, 준, 준이야, 2번 박형준, 박형준 승리하는 거야…”

25일 오전 10시 20분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는 트로트 ‘찐이야’를 개사한 선거 로고송이 울려 퍼졌다. 4ㆍ7 보궐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운동 출정식이자, 첫 유세가 열린 이곳 주변 도로에는 유세 차량 2대를 중심으로 시민 수백 명이 모였다.

10여 분 뒤 박 후보가 도착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곳곳에서 “박형준”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연설을 위해 유세 차량에 오른 박 후보의 모습을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앞다퉈 찍어댔다.

 

큰절로 첫 인사를 건넨 박 후보는 스스로를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공부한 뒤 30년 전부터 부산에서 살고 있는 토종 부산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이번 선거는 부산이 갈매기처럼 날아오를지 말지를 판가름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가 “저는 말로만 끝나지 않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곳저곳에서 외침이 터져나왔다. "옳소!" "옳소!"

부전시장은 야당 지지층으로 주로 분류되는 50대 이상 연령층이 많은 곳이다. 연설을 듣던 한 시민은 “가자, 가자, 대통령까지”를 외쳤고,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키아야(키워야) 한데이, 야당에 사람이 없다아이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10분가량 연설로 지지를 호소한 박 후보는 곧바로 부전시장 거리 유세에 나섰다. 시장에 있는 정육점, 건어물상, 과일가게 등에 일일이 들어가 악수하고 주먹인사를 하며 “감사하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했다. 동행한 박 후보의 아들도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박 후보에게 먼저 다가가는 시민도 많았다. 그의 사진을 들고 와서 친필 사인을 받은 40대 남성은 “팬입니다, 꼭 당선하십시오”라고 덕담을 건넸다. 박 후보는 지나가던 할머니의 손수레를 잠시 밀어주거나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시민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자신이 서울 말투를 쓴다는 걸 의식한 박 후보는 나이 많은 상인들에겐 “건강하이소, 힘드시지예”라고 사투리로 인사하며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모습이었다. 시장 입구에 앉아 있던 60대 한 상인은 “부산에서 떨어지면 창피한 일이니 꼭 당선돼야 할끼다, 우리가 밀어줄끼다”라고 말했다.

 

이날 첫 유세에는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박 후보와 당내 경선을 벌였던 박성훈·전성하 두 예비후보도 나와 힘을 보탰다. 박 후보는 첫 유세를 시작으로 오후 2시엔 선거사무소에서 공약을 발표한 뒤 오후 6시부턴 부산 번화가 중 한 곳인 서면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합동 유세를 이어갔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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