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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여아 부부 끝까지 출산 부인하는데…국과수 "99.9999% 이상"

  • 입력 2021.03.22 00:00
  • 기자명 추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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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국과수 관계자 “오차 확률 1조분의 1 이하다”
친모 석씨 “억울하다 아이 낳은 적 없다” 부인

지난 17일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씨가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석씨를 미성년자 약취 혐의 외에 시체유기 미수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 연합뉴스 제공

 

경북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에 이어 남편까지 “출산한 적이 없다”고 항변하면서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친모 석모(48)씨의 남편 김모씨는 최근 MBC와 SBS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가 3년 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남편 김씨는 3년 전 아내 석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출산했다는 시점이 한 달 여전 모습인데 만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남편 김씨는 그는 “집사람은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며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왜 임신을 모르겠냐”며 항변했다.

 

또 구속 수감된 아내가 보낸 편지도 공개했다.

석씨는 편지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라고 했다.

부부의 이 같은 주장에도 경찰과 국과수는 숨진 여아와 석씨가 친자관계일 확률이 99.9999% 이상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국과수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모두 4차례 유전자 검사를 했기 때문에 오차 확률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국과수 대구과학연구소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오차확률이 1조분의1 이하라고 판단한다”며 “국과수 유전자 검사 결과가 틀렸을 확률은 사실상 ‘0%”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석씨 부부가 출산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를 반박할 임신 진료기록 등의 추가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숨진 여아의 친부가 누구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석씨가 출산 사실이 없다는 것은 그들의 주장일 뿐이다. 이미 여러 차례 DNA 검사를 통해 친자 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됐다”며 “이번 사건의 핵심은 아이가 어떤 상태에서 어떤 식으로 바꿔치기 됐는지 사라진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밝혀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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