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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자전거박물관 새 단장…세계 자전거의 역사 한눈에

  • 입력 2021.03.09 00:00
  • 기자명 추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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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자전거 '셀레리페르' 복제품
엄복동 자전거·나무자전거도 전시 
1924년 상주서 팔도자전거대회 열려

나무와 대나무로 만든 자전거를 비롯해 희귀 자전거가 즐비한 경북 상주자전거박물관 내부 모습. 상주시 제공

 

“1790년 세계최초 셀레리페르 자전거 보러오세요.”

100년 역사의 '자전거 도시' 경북 상주자전거박물관이 9일 상설전시장을 리모델링해 한국 자전거의 역사를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1790년 세계 최초의 자전거로 불리는 ‘셀레리페르’ 복제품부터 최신 제품까지 세계의 자전거 역사를 영상과 함께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상주가 자전거 도시로 이름난 것을 증명하듯 상주의 자전거박물관은 전국 최초다. 2002년 상주 남장동에 처음 개관했고 2010년에 경천대 관광지 부근으로 확장 이전했다. 2014년에는 1종 전문 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지하 1층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고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4D 상영관을 비롯해 1930년부터 현재 진행형의 상주 자전거 역사를 짧게 훑어보는 공간이 있다. 상주시와 국제 자매도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시에서 기증한 자전거도 만나볼 수 있다.

 

2층은 상설 전시관과 상설 체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홀에는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팀을 기념하는 전시물이 있고 나무와 대나무로 만든 자전거도 있다. 상설 전시관에는 상주에서 가장 오래된 1947년산 △미야타 자전거 △신기한 5층 자전거 △엄복동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다. 또 1970년대 이전에 주로 사용하던 막걸리 배달용 짐바리 자전거, 빨간 우편배달용 자전거, 쌀 운반용 자전거 등 수많은 자전거도 있다.

상설체험관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새로운 공간으로 모험을 비롯해 페달을 굴려 반딧불이의 불빛을 빛나게 하고, 외발자전거를 타고 아슬아슬 곡예사가 되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2층 전망대에 서면 낙동강과 함께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진다.

경북 상주자전거박물관은 기획 전시를 비롯해 당시의 자전거 수리도구와 부품교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상주시 제공

 

자전거 보유 대수 6만여 대로 한 가구당 1, 2대에 이르는 상주에서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 상주역 개통 기념으로 조선팔도 자전거 대회가 열렸다. 암울했던 당시 하늘에는 안창남, 땅에는 엄복동이라고 노래할 정도로 유명했던 자전거 스타 엄복동과 상주 출신의 박상헌이 이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그리고 일본 선수들을 물리치고 엄복동은 우승을, 박상헌은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상주를 비롯해 전국에 희망과 자긍심이 넘쳐난 가운데 상주의 엄복동과 박상헌은 전국 자전거대회에 출전해 여러 번 우승을 하는 등 자전거 선수로서 명성을 날렸다. 일제강점기 시대 가슴을 펴고 힘차게 페달을 밟는 일, 그것은 상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었다.

한편 상주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해 상주시민 자전거 보험에 가입한 가운데 상주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시민은 모두 자동 보험수혜자가 되며, 보장기간은 지난 2월 17일부터 2022년 2월 16일까지다.

윤호필 상주자전거박물관장은 “상설전시실을 찾으면 세계와 한국의 자전거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많은 관람객이 자전거 문화의 중심인 상주자전거박물관을 찾아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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