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해피투게더 김천', 시민의식 개선으로 도시경쟁력 ↑

  • 입력 2021.02.17 00:00
  • 기자명 추종호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수 도시 이미지 극복 범시민운동
민선7시·시승격 70주년 계기 점화
사람·기업이 먼저 찾는 김천 만들기

전국 최고의 친절 도시 김천시 조성을 위해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해피투게더 김천’ 운동 상징물. 김천시 제공

 

사통팔달의 교통망에다 경북혁신도시 ‘경북드림밸리’를 품은 경북 김천시가 주민이 행복하고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민의식개혁 운동으로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 김천’ 캠페인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사통팔달 교통망에 혁신도시… 활력의 도시

김천시는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고, 김천일반산업단지 3단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지방 중소도시로는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김천은 경부, 중부내륙 2개 고속도로와 경부선과 경북선, 경부고속철이 지나는 교통 요지다. KTX김천구미역도 있다. 여기에다 2022년 수서-김천-거제를 잇는 중부내륙철도가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 일환으로 경북ICT이노베이션스퀘어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김천 경북혁신도시에 들어선다. 소프트웨어개발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과 관련한 인재를 양성하는 복합교육공간으로 구축된다. 또 212억 규모의 인재양성재단을 통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인재의 요람이기도 하다.

해피투게더 김천은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김천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시민의식 개선 운동이다. 사람과 기업이 먼저 찾아오게 하자는 것이다.

해피투게더 김천은 2018년 민선7기 김충섭 시장 취임과 함께 시작, 김천시 승격 70주년인 이듬해부터 본격화했다. 보수적이라는 도시 이미지를 극복하고 살기좋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김천시민들이 지난해 ‘해피투게더 김천’ 운동 확산을 위한 실천다짐대회를 열고 있다. 김천시 제공

 

 

 

김충섭 시장, 친절 질서 등 7대 실천목표 제시

김 시장은 7대 실천목표를 제시했다. △친절한 김천시민 △질서 지키는 김천시민 △청결한 김천 △양심 있는 김천시민 △참여하는 김천시민 △예절 바른 김천시민 △배려하는 김천 시민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민ㆍ관ㆍ학이 함께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윤옥현 김천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구체적 실천 과제를 추진 중이다.

김천시는 시민단체 등과 함께 매년 100회가 넘는 청결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 외벽과 공공건축물 등에 해피투게더 김천 운동 그래픽 작업을 했다. 차량용 홍보스티커, 텀블러 제작 등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시민교육을 위해 지난해 시청 2층 회의실을 해피투게더 교육센터로 조성했다. 공직자는 물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초청 교육을 수시로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수처리장 견학을 실시,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도로 시설물 및 가로등 불편사항을 신속히 처리하는 ‘바로바로 처리반’운영, 어린이 안전을 위한 횡단보도 앞 인도에 노란색 표시를 하는 ‘어린이 옐로 카펫’등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피투게더 김천 운동은 교육현장에도 녹아들고 있다. 학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포스터 그리기, 백일장, 스피치 대회도 열고 있다. 교육당국과 협력해 학생 학부모 대상 교육도 지속하고 있다.

 

김천시의회도 조례제정 등 지원사격

해피투게더 김천엔 김천시의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김천시 시민운동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해피투게더 김천 운동 추진협의회 구성을 지원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5개 분과로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발굴해 추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김천경찰서, 김천대, 경북보건대, 지역은행 등 주요기관 및 김천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김천시협의회, 여성단체 협의회 등 사회단체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함께 추진하여 범시민 동참분위기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운동 성과는 구체적인 지표로 확인된다. 시는 시민의식변화 평가 용역 결과 2008년 65.5점이었던 시민의식점수가 2019년 70.1점, 지난해는 77.2점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이 환한 표정으로 어린이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천시 제공

 

 

캠페인 시작 후 의식개선 지표 급상승

김 시장은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던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의식 전환을 위해선 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며 “집행부만의 노력이 아닌 전 시민이 참여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피투게더 김천 운동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비껴가진 못했다. 외부활동이 제한되고 집합교육이 어려워 대면교육이 급감했다. 김천시는 온라인 비대면과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서 진행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각종 공모전도 개최한다. 내달부터 해피투게더 김천 운동을 직접 실천하거나 느낀 경험을 대상으로 체험수기와 사진, 음원 공모전을 개최한다. 또 김천아카데미를 통해 서비스업 종사자와 학생,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 의식 교육도 진행한다. 이 같은 교육 역시 김천시가 마련한 전문 강사 인력풀을 활용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우수사례 공모와 친절우수업소 통합인증제를 통해 운동의 꽃을 피우겠다는 각오다.

김충섭 시장은 “김천은 이제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며 “해피투게더 김천 운동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분명 김천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