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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창밖으로 던지고 뛰어내린 엄마…아이는 1층서 받아

  • 입력 2021.02.24 00:00
  • 기자명 추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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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원룸 창 밖으로 6세 딸 던지고 투신

경북 구미경찰서.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구미의 한 원룸에서 30대 여성이 여섯 살 된 딸을 창밖으로 밀어 떨어뜨리고 자신도 투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다행히 건물 1층에 서 있던 주민이 떨어지는 아이를 팔로 받아 극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24일 구미경찰서·구미소방서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구미시 진평동 원룸 4층에서 A씨(39)가 자신의 딸 B양을 창밖으로 던졌다. A씨가 살고 있는 건물은 2~4층은 빌라이고 1층은 상가로 된 복합건물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딸을 떨어뜨린 뒤 본인도 바로 뛰어 내렸다. 먼저 떨어진 B양은 마침 건물 1층 밖에 나와 있던 식당 주인이 B양을 향해 양손을 내밀면서 받아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식당 주인의 손을 스치면서 땅 바닥에 떨어져 그 충격으로 골절상을 입었다. A씨 역시 크게 다쳤다.

 

모녀는 현재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모두 의식이 있는 가운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집에서 가족 간 다툼이 있었던 정황을 확인했다. 또 집안에 홀로 남은 A씨의 3살짜리 아들도 발견됐다. A씨의 남편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구미시는 아이들을 친모와 분리해 아동시설에 맡기기로 했다.

경찰은 원룸 주민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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