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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장 보궐선거는 '깜깜이 선거'

10명 중 6명 부동층… 대선에 묻히고 확실한 우위후보도 없어 막판까지 접전

  • 입력 2012.12.13 00:00
  • 수정 2012.12.13 09:55
  • 기자명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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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시민들이 12일자인면 북사리 자인면사무소 인근에 부착된 경산시장 보궐선거 벽보를 쳐다보고 있다.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 지 난감하네요."

경북 경산시 정평동의 주부 양향옥(54)씨는 "19일 대선과 함께 경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은 아는데, 후보에 대한 정보가 없어 갑갑하다"며 "아직 집에 선거 공보물이 도착하지 않았는데, 이를 보고 난 후에나 골라봐야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경산시당원협의회 소속 윤모씨도 "선거를 많이 치러봤지만 이번 경산시장 선거처럼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적도 드물다"며 "6명의 후보 모두 인지도와 지지율이 고만고만하니, 누가 끝까지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선거막판에 치고 올라오는 후보도 나타나고 윤곽도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산시장 보궐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들의 판세를 점치기 힘든 '깜깜이 선거'로 흐르고 있다. 대선에 이슈가 묻힌데다 무소속 후보만 6명이 난립한 데 따른 결과다.

현재 경산시장 보궐선거에는 기호4∼9번 김찬진(61ㆍ전 경산시 주민생활지원국장), 윤영조(69ㆍ전 경산시장), 최영조(57ㆍ전 구미부시장), 황상조(53ㆍ전 경북도의원), 이우경(62ㆍ전 경북도의원), 서재건(68ㆍ전 전 경산시체육회 상임부회장) 후보가 출마, 아무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부동층이 60%에 달하고 후보간 지지율 격차도 오차범위 이내여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실제 매일신문과 한국갤럽이 6일 발표한 경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윤영조 11.5%, 이우경 9.3%, 황상조 8.3%, 최영조 4.4%, 서재건 4.1%, 김찬진 3.1%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여론조사 대상 506명 중 모름 및 무응답이 59.3%에 달하고 1위와 6위 후보 간 격차도 오차범위 이내인 8.4%에 불과했다. 이는 그간 경산지역에서 쌓아온 후보들의 인지율이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부동층 규모와 지지율 격차를 감안할 때 남은 선거기간 어떻게 유권자들을 파고드냐에 따라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경산시장 보궐선거 판세는 13, 14일 선거공보물이 각 가정에 배달되고 난 뒤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 상당수가 후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어 공보물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직력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으로 미뤄, 남은 선거기간 후보별 세몰이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6명 후보 모두 각개전투로 조직력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말을 고비로 선두그룹이 압축되고 유력후보에 대한 쏠림현상도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산시청 공무원 김모씨는 "현재 판세가 오리무중인 이유는 대선에 묻힌 탓도 있지만 출마자 중 시민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후보가 없기 때문"이라며 "주말쯤이면 이런 결정이 이뤄지고 당선될 후보쪽으로 표가 쏠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산시장 보궐선거 선거인 수는 19만5,845명으로, 19일 선거에 앞서 13, 14일 경산시보건소, 대구대, 국군대구병원 3곳에서 부재자 투표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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