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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축적 포도재배 노하우 수출용 샤인머스켓 생산 성공

올해의 인물

  • 입력 2020.12.04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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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청에서 11월11일 열린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유창우 경북 농업명장 부부가 이철우 도지사와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 유창우 경북농업명장

경북의 샤인머스캣 생산량은 우리나라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포도 수출 2,281만 달러 가운데 경북포도가 78.7%인 1,796만 달러를 차지했다. 올해는 인기에 힘입어 3,000만 달러 이상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샤인머스캣은 경북의 최고 수출 농산물로 떠올랐다.

경북의 샤인머스캣을 일군 농민이 바로 유창우(63) 씨이다. 경북도는 지난달 유 씨를 올해 최고의 경북농업명장으로 선정했다. 유 명장은 경북 김천시 대항면에서 40여 년 동안 포도만을 재배한 농민으로 2012년 샤인머스캣을 만나면서 농업명장의 면모를 보였다. 40년 포도재배로 습득한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규모 경작에 불과했던 샤인머스캣을 일정 규모 이상의 수출용 포도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턱대고 비료, 거름 듬뿍... 농사 망친다

김천은 포도 주산지로 샤인머스캣 재배농가도 전국 최대 규모이다. 1,200여 농가가 1,400ha 농지에서 재배해 전국 물량의 35%를 생산한다. 유 씨는 김천에 샤인머스캣 생산 확산에 기여한 인물로 손꼽힌다. 지금은 ‘유창우 포도’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출하할 정도로 자부심도 높다.

유 명장은 샤인머스캣 수출 선도농가로서 재배기술 개발에도 기여했다. 포도 수출에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인 저장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경북도농업기술원과 기술협력으로 유황패드를 활용한 저장 실증시험을 통해 성사시켰다. 유황패드를 넣어 부패를 방지하면서 파렛트 단위로 랩 포장해서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포도알이 떨어지는 현상을 막았다. 이는 홍수 출하 피해 예방을 위한 출하시기 조절이 가능해져 안정적 수출로 포도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2012년 이후 8년 동안의 재배로 습득한 노하우를 지역 농가에 교육 등으로 아낌없이 전수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유 명장은 “토양관리는 농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품질 포도생산의 기본이다”고 강조한다.

“비료와 거름이 무턱대고 많이 뿌리는 농가가 많습니다. 꽃떨이 현상, 염류집적, 늦자람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밭의 토양상태를 알고 시비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유 명장은 “매년 낙엽이 진 후 토양검사로 토양상태를 확인 후 시비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양검사에 따라 퇴비를 줄이거나 유기질이 많을 경우 퇴비를 주지 않고 질소질 비료만 뿌리는 등으로 과원을 관리한다. 이외에도 꽃눈 관리, 나무 간 거리, 유인방법, 부초관리 등의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제25회 농업인의 날 맞아 ‘경북 농업명장’ 선정

유 명장은 포도 송이는 500~700g, 송이 수는 4,5가지에 7~8송이로 맞추는 등 철저하게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고 주기적으로 당도를 측정해서 목표 당도에 도달했을 때에만 출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김천시는 선진 포도기술을 지역 농가에 전수하기 위해 유 명장을 수출포도 재배기술 전문강사로 위촉했다. 시가 추진하는 포도 신품종 수출 전문단지 조성사업에서 유 명장의 반평생 포도재배 기술로 고품질 수출용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월 1회 이상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 방식으로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1월11일 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유 명장의 샤인머스캣을 향한 열정을 높이 사서 올해 최고의 농업장인에게 수여하는 ‘경북 농업명장’으로 선정했다. 무엇보다 샤인머스캣 저장 기간을 늘리는 실증시험에 참가해 저장성을 2배 높이는데 기여한 점을 높이 샀다. 아울러 샤인머스캣 재배기술 교재를 집필하고 신규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현장실습 및 강의를 하는 등 샤인머스캣 산업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농업명장의 명예를 부여했다.

유 명장은 비닐하우스 6,220㎡, 비가림하우스 5,449㎡ 포도 및 샤인머스캣 농장을 경영해 연간 3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유 명장은 “토지 특성에 맞는 샤인머스캣 재배로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해 소비자와 외국바이어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한편, 지역의 안정적 농업소득 증대의 기반이 되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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