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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금리, 시중銀보다 대출 높고 예금 낮아

  • 입력 2015.04.15 00:00
  • 기자명 김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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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銀 주택담보대출 3.65~4.85%

시중은행보다 0.9~2.37%p 높아

요구불 예금은 시중은행보다 낮아

 

향토은행을 표방하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는 낮게, 대출금리는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을 위한다는 지방은행이 정작 지역 주민들을 홀대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4월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출기간과 개인신용도 등에 따라 연리 3.65~4.85%, 신용대출은 4.24~8.36%,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성 예금인 보통예금과 저축예금 금리는 0.1~0.8%이다. 전국단위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훨씬 불리한 금리구조다.

N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75~4.32%, 신용대출은 2.85~5.99%, 보통예금과 저축성 예금은 0.1~1.7%, 머니마켓펀드(MMF)는 2.1%까지 제공하고 있다. K은행은 주택담보대출 2.81~4.91%, 신용대출 3.49~6.86%, 보통예금은 0.1~1.6%에 이른다.

대출금리만 놓고 보며 대구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적게는 0.9%포인트, 많게는 2.37%포인트나 높은 이자를 받는 셈이다. 1억 원을 대구은행에서 빌릴 경우 시중은행에서 빌리는 것보다 연간 이자를 90만원에서 237만원이나 더 물어야 한다는 의미다.

요구불 예금도 보통예금은 0.1%로 같지만 저축성 예금은 최대 0.9%포인트까지 대구은행이 낮다.

금리뿐 아니라 대출의 편의성이나 한도도 대구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모(47ㆍ회사원)씨는 “갑자기 집을 가게 돼 부족한 금액을 대출받기 위해 대구은행에 갔지만 평소 알고 있던 시중은행보다 높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고 말했다. 김모(45)씨는 “건물을 담보로 대구은행에서 5%나 달라고 해 K은행에서 4.2%에 빌렸다”며 “같은 조건일 경우 대구은행 대출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전반적으로 0.5%포인트 이상 높고 과정도 까다롭다”고 말했다. 박모(50)씨도 “대구은행이 대구에서 영업점이 가장 많아 공과금 납부와 현금 입출금이 편리하다는 점 빼면 나은 게 하나도 없다”며 “온라인ㆍ모바일뱅킹이 일반화하면서 대면거래가 급격히 줄고 있는데 지역주의나 애향심만 믿고 있다가는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수고객 서비스도 시중은행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대구은행의 우수고객(VIP통장) 비율은 6%로 N은행 10%, K은행 9.5%보다 크게 낮다. 우수고객 혜택도 별로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는 평이 많다.

대구은행은 거래실적을 점수로 환산해 최고등급인 로얄에서 가장 낮은 프라임까지 모두 5단계로 선정하고 수수료 예금금리 무보증신용대출 제휴서비스 등 각종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타행송금과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는 3단계인 톱부터, 외화환전 송금수수료는 최고등급인 로얄 50%, 골드 30%, 톱 20%, 에이스와 프라임은 10%다. 예금금리와 무보증신용대출은 창구에서 본점의 신용평점시스템 운용기준에 따라 적용한다. 기타 서비스는 휴대폰 문자서비스와 기념일 축하카드 발송은 로얄, 골드 고객에게만 한정했다.

하지만 N은행과 K은행의 우수고객은 각각 5단계와 4단계로 수수료 우대는 비슷하지만, 외화환전 송금수수료는 N은행이 4단계까지 50%, 최저등급은 30% 감면, K은행도 1단계는 면제, 2단계는 50%까지 감면해주고 있다.

예금금리 우대도 시중은행이 훨씬 후한 편이다. N은행은 영업점장 전결로 0.1~0.2%p, K은행은 0.1~0.15%p를 더 준다. 정기예금도 N은행이 0.3~0.5%p를, K은행은 0.1~0.15%p를 더 주고 있다.

무보증 신용대출은 N은행이 1단계 6,000만원, 2단계 3,000만원, 3단계 2,000민원의 혜택을 주고 있고, K은행은 1단계 6,500만원, 2단계 5,500만원, 3단계 2,500만원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수도권의 우수고객을 고르게 확보하고 있어 우수고객 비율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는 개인에 따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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