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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북쪽 경계, 함경남도 포함해야"…경북도의회 연구용역 결과

  • 입력 2020.12.08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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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동북아역사연구회 소속 의원들이 '통일신라 북계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공

 

통일신라시대의 북쪽경계가 지금의 함경남도 전역을 포함하는 한반도 대부분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평양 대동강~원산만이 통일신라 북계라는 기존의 역사학계의 주장은 식민사관의 무비판적 수용의 결과라는 주장이다.

경북도의회 의원연구모임 '동북아역사연구회'는 최근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통일신라 북계인식에 관한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연구용역은 지난 6월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맡아 진행했다.

연구용역 연구책임을 맡고 있는 복기대 인하대 교수는 "신라의 삼국통일 당시 북쪽 경계에 대한 인식이 반도사관이라는 틀에 갇혀 있어 삼국통일이 영토축소라는 부정적 역사인식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복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일제시대 식민사관을 극복해 신라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신라의 북계는 진흥왕 순수비가 발견된 함남의 안변과 함흥을 포함해야 한다. 최근 신진학계에서 고구려의 경계가 압록강이 아닌 중국 요하·요양으로, 고려의 서북국경은 요하~길림, 조선 초기의 위화도는 요녕성 관전현, 대녹도는 요동반도 남단 대양하 등으로 영토를 넓게 본 연구성과와 맥을 같이 한다.

일본 및 반도사관학자는 신라의 영토를 대동강 이남~원산만을 북계로 인정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김성진(안동) 의원은 "일회성 연구에 그치지 말고 심도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고, 김시환(칠곡) 의원은 "신라의 북쪽 경계를 확장하게 되면 (삼국통일이)영토축소라는 신라통일의 한계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춘(비례) 의원은 "식민사관에 갇혀 있는 역사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의미있는 연구결과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 동북아역사연구회 대표인 김준열(구미) 의원은 "통일신라의 역사는 경주의 역사이며, 경북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반대 논거로 삼을 수 있도록 심도있는 연구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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