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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기 선덕여왕의 리더십을 재조명하다(1)

기고

  • 입력 2020.10.24 00:00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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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명강 선덕여왕문화진흥원 원장ㆍ시인

신라 중기 7세기에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여왕인 선덕 여왕이 15년간 국가를 통치했다.

남성 중심의 왕권 계승 구도가 이어져오던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선덕여왕은 어떻게 왕위에 오를 수 있었을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기록으로 전하는 그 이면에는 여성이었기 때문에 발휘할  수 있었던 리더십이 있었고, 여성이었기 때문에 겪은 어려움들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 모든 한계를 넘어 신라시대 문화의 중흥기를 열었고 인재를 발굴하여 삼 국통일의 초석을 놓은 선덕여왕의 치적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647년 1월 8일 선덕여왕이 서거하신 지 1,361년이 흐른 2008년 어느 봄날. 지역신문사 기자로 일하던 필자는 경주시 보문동에 위치한 낭산의 오랜 소나무숲길 을 걸어 선덕여왕릉을 찾았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방영되기 전이었으므로 찾는 발걸음은 뜸했고 왕릉 입구까지의 좁은 길은 나무뿌리가 막아서는 등 정리가 되어있지 않았다.

방해하는 사람 하나 없는 왕릉 가까이 앉아서 따스한 봄볕을 받으며 그분과의 대화 를 나누었던 적이 종종 있었다.

참으로 궁금했던 왕의 나라와 왕의 백성과 왕의 신념과 왕이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 들에 대해 묻고 또 물었던 기억이 난다.

십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 와서 돌아다보면, 그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써 스스로를 향한 물음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후 필자는 긴 시간 선덕여왕에 매몰되었다. 이건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선덕여왕 선양사업에 관한 일과 선덕여왕을 연구하기 위해 공부에 전념하기도 했고 현재는 ‘선덕여왕’ 시집 제목을 정해놓고 몇 편씩 시를 써서 준비하고 있다.

필자의 상황만으로도 선덕여왕은 분명 21세기 여성들에게 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연하다. 앞으로 주어진 지면에 소개할 내용은

첫째, 신라의 왕으로써 국가를 통치하면서 나타난 선덕여왕(재위 632∼647)의 삶 과 치적을 분석하여 선덕여왕 리더십의 특성을 규명한 내용과 둘째, 선덕여왕의 리더 십 특성이 현대 여성들에게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 현대적으로 조명하기 위 해 연구한 내용을 연재하고자 한다.

백성의 안위에 대한 책임감과 백성을 사랑하는 왕에게서 나타난 선덕여왕의 리더 십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 여성들로 하여금 미래를 이끌어가는 여성상을 창조하 여 바람직한 여성리더 문화를 창출하는 밑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황명강 선덕여왕문화진흥원 원장ㆍ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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