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훈(46)ㆍ곽경자(45)부부는 ‘삼둥이’ 부모다. 나란히 초등학교 2학년이다. 모두 건강하다. 태어날 때 병원에서 “셋 다 건강하기 힘들다”고 했고, 태어날 때 몸무게가 1.6kg 내외여서 한달 동안 인큐베이터 신세를 졌지만 다행히 모두 건강하다. 오히려 너무 활기차서 힘들다.
부부는 결혼한 지 10년 만에 삼둥이를 얻었다. 그때 나이가 3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고, 임씨는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 에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둘 것을 권했다. 사표를 쓰고 퇴사하기 한달 전에 시험관 시술로 수정에 성공했다.
삼둥이는 성격도 다르고 장래 희망이도 과학자, 선생님, 경찰 등으로 제각각이지만 언제나 뭉쳐 다닌다. 한명이 보이지 않 으면 늘 어디 갔는지 찾는다. 피아노, 태권도, 공부방 모두 뭉쳐서 다녔다. 다만, 학교에서는 각각 다른 반에 들어갔다. 독립 심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부부는 “10년 전 우리에게 일어났던 기적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면서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 면 하는 마음이 전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