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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우승은 긍정적 신념과 충실한 과정에서

김준배 교습가의 골프이야기

  • 입력 2019.09.20 00:00
  • 기자명 김준배 2018 미(美)중서부 PGA 올해의 교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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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골프를 가르치면서 수많은 시합에 참가를 했다. 가만히 더듬어보면 우승자의 90%는 상위 5%에 속하는 이들이다. 다시 말해 우승한 선수가 다시 우승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그들은 어떻게 승률을 높이는 것일까? “타고난 재능 덕분”이라고 쉽게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대게 “재능의 몫은 5%도 되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우승 인터뷰에서 타고난 재능 덕분에 우승했다고 말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내가 숱한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깨달은 바도 다르지 않다. 재능은 실력과 일치한다. 실력은 오로지 노력으로 얻어진다. 재능만으로 이를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다.

5%에 미치지 못하는 ‘재능있는’ 선수들은 결코 우승컵을 들어올릴 기회를 얻지 못 한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모두 나름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재능은 공평하다. 차이는 그 이후의 삶에서 벌어진다. 우승하는 선수들과 그렇지않은 선수들의 가장 변별점은 생각과 과정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우승자들은 시합 전 “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보통 선수들은 “운이 따르면 우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늘 파 3티박스에 서면 홀인원을 생각한다. 홀인원을 하지 못 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샷을 하려고 노력한다. 마인드의 차이다.

지난달 중부 지역 고등학교 선수권 대회에서 1학년으로 우승한 성진이의 목표는 모든 시합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지나친 자신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우승을 할 기회는 오지 않는다.

과정도 중요하다. 우승자들은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한다. 전체 점수를 염두에 두기보다 당장의 목표에 몰입한다. 점수는 티박스에서 퍼팅 그린까지 최선을 다하면 따라오는 결과물이다. 시합 중에 상대방 선수의 점수에 신경을 쓰거나 우승할까 못 할까, 머리를 굴린다면 제대로 된 게임을 할 수 없다. 머릿속으로 “나머지 두 홀만 파로 막으면 평생 처음으로 싱글을 달성한다”고 되뇌이고 있으면 열이면 열 더블 보기가 나오는 원리와 같다.

좋은 과정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국가대표 양궁 선수들이 10점을 쏘는 과정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과정이 없이는 버디는 나오지 않고 싱글도 하늘의 별따기이다. 시작과 끝을 나 자신에게 맞게 만들어 경기를 진행하면 늘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 이 신념이 좋은 골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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