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인들의 목욕 문화 네 번째 이야기

민복기 박사의 미스코리아 이야기

  • 입력 2020.05.21 00:00
  • 기자명 민복기올포스킨피부과 민복기 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목욕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현대 목욕의 의미를 말하자면, 몸을 청결히 하기위한 필수적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목욕의 의미는 현대와 같았을까?

고대 그리스인은 현대인과 같이 몸을 청결히 하기 위해 목욕을 했다. 그리고 기도를 하거나 제주를 따르기 전에 목욕을 했다. 신과의 교제에는 인간끼리의 교제보다 청결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는 고대인의 믿음 때문이었다. 상류층이 목욕을 할 수 있는 곳은 세 군데가 있었다.

첫째는 집이었다. 상류층은 다리를 뻗을 수는 있지만 드러눕지는 못하는 테라코타 욕조에서 목욕을 했다. 둘째는 공중목욕탕이였다. 공중목욕탕에 있는 온탕, 냉탕, 증기탕은 부유한 상류층의 집에도 없는 시설이었기 때문에 상류층도 공중목욕탕의 단골이었다고 한다. 상류층은 30개까지 배치된 개인 욕조 중 하나를 골라 목욕을 즐겼다. 여럿이 함께 주사위 놀이를 하기도 하고, 주전부리를 즐기기도 하였다고 한다. 셋째, 중상류층 남자들이 체력을 키우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든 공공기관인 연무장이다. 중상류층은 연무장에서 운동을 한 뒤 목욕을 했다.

로마인들도 그리스인들과 마찬가지로 몸을 청결히 하기 위해 목욕을 했다. 더 나아가 청결을 사회적 미덕으로 간주했으며 몸단장에 푹 빠져있었다.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로마의 목욕탕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도 있었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 로마의 황제들은 새로운 왕조가 시작되거나 내란이 끝났을 때 로마 시민에게 최고의 생활 수준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과 아량을 과시하기 위해 자신의 테르마이(다양한 기능을 갖춘 휘황찬란한 목욕탕)를 건설하였다. 그래서 국가에서 직접 건설해 관리하는 목욕탕은 집회실, 도서관, 강연장, 체육관, 마사지실, 치료실 등이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 자유민과 노예, 부자와 빈자를 가리지 않았다. 특히 가난은 목욕탕에서 항상 불이익을 주지 않았다. 운동과 담쌓은 부자의 몸보다는 노동을 많이 한자유민이나 노예의 검게 그을린 몸이 돋보이는 나름의 위계질서를 부여했다고 한다.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