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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 주도를 둘러싼 각축전 (1)

최경주 교수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

  • 입력 2020.05.06 00:00
  • 기자명 최경주 계명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전자무역전공·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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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도전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모든 기술과 서비스, 제품의 최종 목표로 인공지능을 말한다.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은 국가 차원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장기 계획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이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필요한 핵심 요소가 빅데이터라는 점에서 양질의 빅데이터를 다량 보유한 중국이 인공지능 기술을 주도할 가능성은 크다.

2018년 4월 10일 미국 백악관에 알파벳(구글 자회사),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등 40여 개의 기업과 대형은행, 대학, 연구소 관계자들이 모였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산업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기술 리더십을 중국에 넘겨주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는 당연 미국이고, 구글을 비롯하여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 차원의 인공지능 기술 집중 투자가 두렵게 느껴진 것이다.

“다량 빅데이터 바탕으로 미국 추월할 것”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인공지능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규제를 낮추고 지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도 2018년 10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총리 등 25명의 정치국원들이 모여 인공지능의 발전 현황과 추세에 대한 강연을 듣고 토론을 벌였다. 시 주석은 인공지능이 신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을 이끌 전략 기술이고 분수 효과가 강력한 기술이며, 중국이 기술 경쟁의 주도권을 펼칠 핵심 수단이자전략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IT 빅3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선두로 한 인공지능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2017년 현재 인공지능 특허 건수가 2,368건에 이르는 바이두는 중국 인공지능 선두 기업이다. 바이두의 장야친 회장이 “10만 명의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해 5년 뒤에는 미국을 추월하겠다”고 공언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은 인공지능 기술주도를 최우선 국가 목표로 두고 있다.

인공지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빅데이터다. 14억에 달하는 중국 인구가 쏟아내는 빅데이터 양은 압도적이다. 아울러 인공지능 관련 특허 증가율이 미국의 7배에 달할정도로 중국의 인공지능 연구는 활발하다. 미국 비영리 조사기관인 앨런 AI연구소는2019년 보고서에서 정상급 인공지능 논문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용 횟수 상위 10%의 인공지능 논문 중에서 미국은 29%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으나 26%인 중국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논문의 인용 횟수는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나타낸다. 이 통계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이 여러 모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은 2017년 ‘신세대 AI 3년 발전계획’ 등을 발표하며 인공지능 관련 3단계 비전도 선포했다. 중국에서는 인공지능과 관련해 흥미로운 일들이 많은데, 비전 선포와 함께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공원’을 개장했다. 베이징 하이뎬구와 바이두·화웨이가 합작한 이 공원에서 관람객들은 무인 자율 주행 버스, 로봇,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한 관람객 운동 데이터 기록 시스템,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 워치 등 다양한 인공지능 시설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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