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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을 받치는 루키들 한여름 같은 땀방울 송송

THEME SPECIAL ‘봄이 이만큼’ - 삼성라이온즈 볼파크

  • 입력 2015.04.02 00:00
  • 수정 2015.04.03 10:56
  • 기자명 배유미,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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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잔디가 채 올라오지 않은 봄의 초입이지만 경산 질량면의 삼성라이온즈 볼파크는 선수들의 함성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통합 4연패의 원동력이라 불리는 2군 연습장이다. 운동장에 흩어진 선수들은 놀이를 하듯 연습하고 있었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장비를 꺼냈다 정리했다 분주했지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은 이곳 기숙사에 살며 오전 7시 반이면 다 같이 산책을 하고 식사 후 연습, 점심 먹고 또 연습, 저녁 먹고 야간 개인 훈련까지 단체생활을 한다. ‘야구’외 다른 요소는 없다.
삼성이 주전선수 부상이나 이탈에도 큰 기복 없이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끊임없이 걸출한 선수를 키워내는 2군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2군 전용 인프라 구축을 국내 프로야구단 중 가장 먼저 시작했다. 매년 뛰어난 신인 선수를 배출하는 것은 운이 아니라 30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다. 삼성 선수단은 1군 2군 그리고 부상자나 등판일정을 조정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선수들로 구성된 잔류군으로 나뉜다. 각 리그에 따라 맞춤형으로 연습하고 몸을 만든다.
 
박정환(58) 배터리 코치는 “우리는 2군에서 성적을 매기지 않는다. 여기는 이기는 야구를 하는 곳이 아니라 ‘1군’에서 통하는 선수를 만드는 공간이기 때문이다”라며 “야간 자율연습시간에는 코치들이 맨투맨으로 달라붙다시피 선수를 관찰하고 교정한다”라고 강조했다.
 
매년 25명의 루키들이 경산구장에 첫발을 디딘다. 하지만 2군을 통틀어 그 해 1군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은 2,3명이 될까? 이곳은 벼랑 끝이다. 사실 여기에 머무르고 싶은 선수는 없다. 잘해서 올라가야하고 떨어지면 야구를 더 이상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 속에서도 묵묵히 배트를 휘두르고 공을 던지며 선수들은 웃는다. 뙤약볕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그들의 땀방울에 응원을 보낸다.
 
<미니인터뷰>
 
- 김기환(21·외야수) 선수
 
김기환 선수는 “인생은 한방이다”라는 임팩트 넘치는 좌우명을 가지고 올해 입단한 패기 넘치는 루키. 고3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고향 목포를 떠나 이곳으로 입단했다.
 
“제 야구는 언제나 한방이었어요. 노력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한방이죠.”
 
빨리 군대를 다녀와 걱정 없이 훈련에 임하고 싶다며 온통 야구생각뿐인 최 선수는 이번엔 1군으로의 한 방을 꿈꾸고 있다.
 
“경쟁이 심하다 하지만 그 속에 기회가 있다”며 “그 기회를 잡기위해 열심히는당연하고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최민구(24·외야수) 선수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인만큼 앞만 보고 달리고 있습니다.”

올해 입단해 열정 가득한 최민구 선수는 상원고-영남대 일명 양준혁 라인의 직속 후배. 롤모델은 당연 양준혁 선수다.
 
“‘운동선수는 항상 투지가 넘쳐야 한다’는 양준혁 선배님의 조언을 잊지 않고 매 순간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2의 양준혁을 꿈꾸며 오늘도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다는 최 선수는 “부상없이 훈련에 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험을 쌓아 서서히 자리 잡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유미기자 yum@hk.co.kr

윤희정기자 yooni1771@d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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