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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어지럼증 비슷한 증상 많아 원인 찾기가 치료 첫걸음

HEALTH 신경과

  • 입력 2020.11.12 00:00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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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두신경과 제공.

소문난 잔칫집과 명의로 소문난 의료기관에는 둘 다 입구에 줄이 길게 늘어진다. 의료기관일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수술경험이 풍부해 수술을 잘하는 병원과는 달리명약을 잘 처방하는 명의는 없다. 명의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 그에 맞는 약을 처방해 증상을 호전 시켜주는 의료인이다. 이런 형태는 주로 신경과가 해당되는 이야기다. 특정 원인으로 수술이 필요하거나 병변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과는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

신경과에서 치료하는 영역은 대부분 널리 알려진 증상이다. 신경계통의 문제와 연관되기 때문에 두통이나 어지럼증 환자가 100명 있으면 모두 다 제각각의 원인으로 증상을 호소한다. 이 원인을 정확하게 찾는 것이 의사가 할 일이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검사와 획일적인 치료법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해 치료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경과 질환 치료의 관건은 원인을 찾아야

1999년 생긴 의약분업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의약분업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슬로건이 발표됐다. 그 전에는 증상을 이야기하면 약국에서 임의로 처방 및 조제를 했다. 병원에서도 자체적으로 약을 제조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은 이야기지만 지금 의약분업이 정착되면서 의료서비스의 질은 더 높아졌다. 달리 이야기하면 의사가 병명의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약을 처방하면 약사는 정확하게 약을 제공한다. 이것만 봐도 의사가 병명과 원인을 정확하게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의사는 제약회사에서 만든 약을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처방하는 역할을 한다.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면 의사는 원인을 찾아 그 증상을 치료하는데 가장 적합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을 처방하거나 그에 맞는 치료를 권한다. 또 보조적인 요법으로 병행치료할 수 있는 것도 찾아야 한다.

신경과 질환은 청소년부터 노인성 질환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신경과 관련된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의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사소하게 여기거나 방치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두통이나 어지럼증, 이명, 치매나 중풍 등 신경근육질환에다 손 떨림이나 안면마비, 안면경련, 파킨슨병 등 수면장애까지 일상생활에서 간헐적으로도 느끼기 때문에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신경과의 대표적인 치료

1. 두통 =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증상은 서로 다르고 두통의 종류도 다양하다.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반드시 진료가 필요한 위험한 두통 : 머리를 흔들 때 생기는 두통, 기침을 할 때 생기는 두통, 대변을 볼 때 생기는 두통, 밤에 잠을 잘 때 생기는 두통. 50세 이후에 처음 생긴 두통은 반드시 뇌촬영을 해야 한다.

2. 어지럼증 = 어지럼증이란 시야가 불안정하거나 자세가 불안정할 때에 느끼는 증상이다. 어지럼증은 시야와 자세를 안정시키는 전정계 이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중추전정계와 말초전정계로 나눌 수 있다. 중추전정계의 원인으로는 소뇌병변이나 뇌간,허혈 및 뇌경색, 뇌종양 등이 있다. 말초전정계의 원인으로는 이석증(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원인을 찾지 못한다. 주로 48시간 동안 경과를 관찰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뇌촬영이나 다른 검사를 해야 한다.

3. 뇌혈관질환(뇌졸증, 뇌경색, 뇌출혈) =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심한 두통이나 구 토, 의식장애 등이 생기면 뇌졸중 증상일 수 있다. 이 경우 골든 타임이라고 부르는 시간 내 응급실로 가서 뇌 CT나 MRI 검사를 해야 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뉠 수 있다. 특히 뇌경색은 발병 후 3~4시간 내에 막혀있던 혈전을 녹이는 약 물을 투여하면 위기의 순간을 넘길 수 있지만 골든타임을 놓치면 약물효과가 없다. 때문에 즉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뇌출혈은 뇌에 충격을 가해 생기는 출혈로 출혈량이 많으면 위험하지만 적은 경우약물을 사용하거나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더라도 안심 하지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성인병이라고 알고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늦어졌을 뿐 뇌혈관 질환은 20대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 이명 = 이명은 외부로부터 발생하지 않은 소리가 환자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들린다고 인식하는 청각 증상을 말한다. 청각유발전위 검사, 이명 중등도 척도 검사로 확진한다.

최근 귀에서 헛소리나 특정 소리가 반복되는 이명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주로 노인성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청소년층까지 증상을 호소한다. 이는 이어폰의 과도한 사용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이명 증상은 일반적인 질환같이 입증된 치료법이 없어 애를 먹는다.

이명은 와우 모세포 손상, 스트레스, 고요함 3가지 요소에 의해 이명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난청이 있는 이들의 75% 정도가 이명을 호소한다. 이는 소리를듣는 달팽이관의 모세포가 손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육체적 또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았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지나치게 고요한 환경도 이명을 호소할 수 있다.

이명 치료의 목적은 이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명을 약하게 하는 것이다. 이명의증상화 단계(인식, 불안형성, 반응)에 따라 단계별로 치료해야 한다.

5. 안면마비 = 흔히 중풍이나 구안와사라고 알고 있는 안면마비는 한쪽 얼굴에 마비 가 생기고 입이 돌아가는 등 증상과 함께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 안면마비는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추신경인 대뇌, 뇌간 등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중추성 안면마비는 뇌졸중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신경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6. 파킨슨병 = 파킨슨병은 가만히 있을 때 몸이 떨린다. 근육이 굳어지고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이 특징을 보이는 신경계 질환이다. 신경퇴행성질환의 하나인 도파민세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점점 사멸해가면서 발병한다.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이다. 증상 대부분을 호전시킬 수 있으나 완치 보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중점을 둔다. 약물치료는 부족해진 도파민을 인위적으로 넣어주는 치료를 말한다.

파킨슨병은 진단을 빨리 해야 한다. 뇌종양이나 뇌출혈이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뇌신경 계통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서서히 악화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 손ㆍ팔 떨림, 기력저하 등이 있지만 심해지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안면근육까지 마비될 수 있다.

7. 손발저림 = 손발저림은 단순히 혈액순환 장애로 착각하기 쉽다. 뇌졸중, 혈액순환장애, 척추디스크, 척추협착증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손발저림은 대부분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말초신경 마비가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 신경의 손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신경학적 진찰과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 검사를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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