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간 본연의 미소’ 짓게 하는 꽃은 최고의 반려식물

꽃 이야기 스트레스와 뒤센 미소

  • 입력 2020.09.24 00:00
  • 수정 2020.11.13 16:48
  • 기자명 김종희 시민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인에게 가장 큰 건강의 적이 뭐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스트레스’다. 예나 지금이나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벗어날 수 없는 일상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만큼 스트레스 해소법도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해소법이 뭐냐고 묻는다면? 꽃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과로와 스트레스에 지쳤을 때, 잠시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활력을 얻는다. 힐링이 된다. 꽃은 보는 이에게 행복감과 위안을 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 그래서 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기도 하고 경사스런 일을 축하 하거나 후의와 은혜에 감사하는 상징 표시, 소중한 것을 장식하는 미감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가장 자연스런 웃음 ‘뒤센 미소’

프랑스의 심리학자 뒤센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뒤센 미소(Duchenne smile)’ 발견했다. 뒤센 미소란 인위적으로는 도저히 지을 수 없는 자연스런 미소를 말한다. 인간의 가장 본래적인 웃음이다. 바쁘고 복잡하게 사는 현대인일수록 잃어버리기 마련인 미소다. 미국 뉴저지주 러커스대학의 해빌랜드 교수는 이와 관련 관찰 실험을 했다. 무작위로 추출한 실험 대상 15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꽃바구니와 과일 바구니, 양초 바구니를 보냈다. 선물 받은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한 결과, 꽃을 받은 사람 들은 모두가 뒤센 미소를 지었고, 과일을 받은 사람은 90%, 양초를 받은 사람은 77% 가 뒤센 미소를 지었다.

이 실험 결과를 통해서, 사람은 누구나 꽃을 선물로 받으면 가장 천연스런 미소를 짓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람은 위 세 가지 중에 꽃을 선물 받았을 때가 가장 기분 좋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해빌랜드 교수는 꽃을 선물 받은 사람들 모두가 뒤센 미소를 지은 이유를 인간의 선천적이고 본능적인 반응의 결과라고 보았다. 꽃이야말로 인간 의 가장 본질적이고 자연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치유 식물이다. 꽃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좋아한다.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꽃은 아름다움의 감각이나 사랑과 흥분의 감정, 안정과 평화의 정서를 더욱 풍성히 안겨준다.

곳곳에서 부르는 꽃들의 손짓

만약 지구상에 꽃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자연의 질서와 조화가 깨어질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의 붕괴, 관련 소재 예술의 소멸, 시․수필 등 문학의 빈곤화 등 수많은 문제가 빚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꽃이 사람에게 안겨주는 아 름다움과 위안, 감동의 정서적·심리적 효과가 사라짐으로써 인간 정서의 황폐화, 범죄 증가 등으로 우리 삶은 아수라장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신의 섭리와 자연의 조화가 철따라 자생적으로 꽃을 피어나게 한다. 봄에는 개나리·산수유·목련·철쭉·진달래·벚꽃 등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봉선화·나팔꽃·연꽃·상사화·백일홍 등이 만발하며, 가을에는 코스모스·국화·구절초·억새 등이 계절을 알린다.

요즘은 꽃 자생지가 명승이 되거나 꽃을 주제로 한 축제, 박람회 등을 여는 지역, 여 러 종류의 꽃을 대규모로 계획 재배하여 꽃의 도시를 조성하는 지역 등 곳곳에서 꽃 들이 관광객들을 초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어서 끝나서 가을이 오기 전에라도 꽃이 주는 감동과 재미를 찾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꽃처럼 살 수는 없을까

꽃은 인간 삶의 희로애락과 언제나 함께해 왔다. 기쁘고 반가운 일에는 물론 병실이 나 영안실 같은 아프고 슬픈 일에도 꽃이 함께 한다. 기쁠 때는 기쁨을 더하고 슬플 때는 슬픔은 덜어낸다. 꽃의 긍정적 효과는 엄청나다. 우리는 꽃처럼 살 수 없을까?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화났을 때 달래주고, 슬플 때 위로를 주며 꽃처럼 살 수 없을까? 아무리 힘들어도 한마디 불평 없이 자신만의 모양 과 색깔, 향기로…. 아무리 힘들어도 장미는 장미를 피운다. 꽃을 보면서 나를 본다. 김종희 시민기자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