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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오면 좋지만, 주민 떠나보내서야...형산강 생태습지에 주민 불안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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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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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유역 안강수해대책연구회 이중길 회장이 국당교에서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나무와 토사가 언덕처럼 쌓인 국당 생태습지를 가리키고 있다. 김성웅 기자

 

대구지방환경청이 형산강 하류에 생태습지를 조성하면서 유속과 바닥 높이 등 하천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이 일대 주민들이 태풍을 동반한 홍수시 제방 범람에 따른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과 강동면 주민에 따르면 대구환경청은 2017년 생태습지 조성 과정에서 주민들과 한 차례 설명회도 거치지 않고 형산강 하류 3~4㎞지점 국당과 오금, 호명 3곳에 크고 작은 생태습지를 조성했다.

특히 형산강 하류 강동면과 포항시 연일읍 사이 국당습지는 홍수시 물이 빠지지 않고 태풍을 동반한 홍수시 해일로 바닷물이 역류하면서 3,000여 ㏊의 농토와 주택지 침수가 반복되는 곳이다.

이 지역은 1959년 9월17일 사라호 태풍으로 안강제, 칠평제가 차례로 붕괴되면서 가옥 침수는 물론 150여명의 주민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또 1991년 8월23일 태풍 글래디스, 1998년 10월1일 애니, 2018년 10월6일 콩레이, 2019년 10월2일 미탁 등 태풍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기다 강동면 호명리 일대에는 하천 내 토사와 잡목이 우거져 홍수 때는 물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제방이 범람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국가하천인 형산강을 관리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경주시에 수년째 건의했지만, 생태습지에 대한 관리는 대구환경청 소관이라며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면 주민 안진수(전 경주시의원)씨는 "형산강 하류가 강동면 중심을 지나고 있어 매년 장마철만 되면 불안하다"며 "주민들의 목숨보다 생태보존을 우선하는 환경 당국의 습지보존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형산강유역 안강수해대책연구회 이중길 회장도 "하천 범람 대책이 습지 보전보다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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