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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자동차 급사(急死)의 범인은 십중팔구가 냉각수

자동차 냉각수 점검 이렇게 하세요

  • 입력 2020.08.12 00:00
  • 수정 2020.11.13 15:05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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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수 녹물은 라디에이터 부식 전조 증상 냉각수는 수돗물로 채워야, 생수는 절대 금물

정비업계에서는 “자동차도 더위를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겨울철에는 월동준비, 여름에는 여름나기 준비를 해 놓아야 갑자기 차가 멈추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차 고장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경우는 엔진 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다. 엔진 계통은 자동차의 핵심 기관인 데다 고장 원인이 다양하므로 수리가 쉽지 않다.

여름철 가장 흔히 나타나는 엔진 관련 문제는 라디에이터를 들 수 있다. 이 기관은 엔진 열을 식혀주는 냉각장치다. 자동차가 운행될 때 엔진의 내부온도는 수백도까지 올 라간다. 라디에이터는 냉각팬을 돌려 안에 있는 냉각수가 엔진 계통을 순환하면서 열을 낮춘다. 시원한 물을 순환시켜 체온을 떨어트려 주는 셈이다.

문제는 라디에이터의 이음새 부분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음새에 부식이 발생하면 라디에이터 내부에서 바깥쪽으로 균열이 생기고 뜨거워진 냉각수가 새 나오면서 차량 바닥에 냉각수가 새거나 심해지면 보닛 사이에 하얀 수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때 무리하게 운행할 경우 엔진이 과열되면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라디에이터 뚜껑을 절대 열어서도 안 된다. 뚜껑을 열면 펄펄 끓고 있는 냉각수가 분수처럼 치솟을 수 있어 화상의 위험이 있다. 엔진을 식힌다고 물을 뿌리면 급격한 온도변화 때문에 내부에 변형이 생기거나 전기·전자 제어 장치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냉각수를 보충하기 위해 생수를 넣는 것도 금물이다. 냉각수는 되도록 수돗물로 채워야 한다. 생수의 미네랄 성분이 라디에이터 내부의 부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라디에이터를 보강한다고 누수 방지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과거에는 라디에이터가 황동으로 만들어진 데다 단순한 구조여서 누수 방지제가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자동 차 냉각라인에는 미세한 공기구멍이 있는데 라디에이터 누수제는 이 공기구멍을 막아 냉각수 순환을 방해한다.

부동액 교환은 1년에 한 번씩 해주면 좋다. 라디에이터를 열었을 때 녹물이 나오는 건 내부에 부식이 생겼다는 말이다. 그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부동액 및 생각 라인을 점검ㆍ교환해줘야 한다. 부동액도 겨울과 여름에 접어들 때 교환해야 냉각 효과가 좋 다. 여름에는 부동액을 옅게, 겨울에는 진하게 바꿔줘야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수리비를 절약하고 오랫동안 타기 위해서는 한곳에서 정기적으 로 수리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수리 이력과 문제점을 파악하기 수월한 까닭이다.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정비 이력서를 보관하거나 차계부를 작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자동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카더라 통신’에 차를 맡기거나 특정 부품을 수급해 공임만 주고 수리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가 오히려 차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정비소를 한 곳을 정해 정기 검진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정상적인 정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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