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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여파 직격탄 맞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서 제외

지역 관광·여행업계 두 번 운다

  • 입력 2020.06.16 00:00
  • 수정 2020.11.12 17:32
  • 기자명 김상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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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재난 상황 스트레스'도 쌓인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행을 통해 이런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지만, 관광·여행업계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에서 제외돼 시름이 깊다.

 

돈은 돌고 통화(currency)는 통한다.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코로나19로 냉골이던 경기에 온기가 체감되고있 다. 5월 통계에 따르면 소상공인 업종의 매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시점이던 지난 2월 3일부터 매주 실시한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 결과 소상공인 매출이 4월 6일 최저점을 찍고 6주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5월 18일 기준 이번 주(16주차)조사 결과 소상공인 매출액은 전주보다 51.3% 줄어 감소율이 3.3%포인트 낮아졌다. 이로써 매출액 감소 비율은 4월 6일 조사 당시 69.2%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6주 연속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관광·여가·숙박 업종 매출 감소율이 67.0%로 전주보다 9.9%p 하락했고 교육서비스는 지난주64.1%에서 57.4%로 낮아졌다. 또 의류·신발·화장품 업종 매출 감소율은 이번 주 50.0%로 지난주보다 5.6%p 하락했다.

대구·경북지역 매출 감소율 6.4%p 올라

하지만 업종과 지역에 따라 희비가 갈리거나 체감 온기는 달랐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감소율이 61.0%로 전주보다 6.4%p 상승해 서울의 매출액 감소율이 52.5%로 전주보다 11.5%p 하락하고 광주·호남 8.6%p, 대전·충남 4.7%p 각각 낮아진 것과 대조를 보였다. 가공식품 및 종합소매 업종 역시 매출액 감소율이 지난주 42.4%에서 이번 주 45.7%로 올랐고농·축·수산물 감소 비율은 47.1%에서 49.6%로 상승했다.

▲ 비자림 등 제주도의 숲길은 자연이차린 힐링센터다.

 

앞의 통계에서 관광·여가·숙박 업종 매출 감소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낮아졌다고 했지만, 지역 매출 감소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대구·경북에서 관광·여행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관광·여행업계는 온기를 거의 체감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전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에서 관광·여행업종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벼랑에 몰린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식당은 물론 슈퍼, 편의점, 패션, 뷰티상점, 미용실, 재래시장등을 널리 포괄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렇게 해서 해당 업종의 매출과 고객이 증가세로 급반전한 것은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는 처사는 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에 관광업종이 제외된 것이다. 자동차정비업종도 긴급재난지원금

대구지역 관광·여행업소 470곳 상당수 휴·폐업

김태규 대구관광협회 사무국장은 “대구지역 관광·여행업소 470여 곳 중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그나마 상당수 휴업 중이거나 폐업했다. 하반기에는 휴업하는 곳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 대구지점에 의하면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108억 원으로 영업이익 –275억, 순익 -278억이다.4월 송출객은 전년 동기 대비97%나 감소했다. 2분기에도 매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중구 소재 여행사의 조 아무개 대표이사는 “지난해 2월 여행객은 80여 명, 3월 110여 명, 4월 200여 명, 5월 250여 명,6월 100여 명이었는데 올해는 2월부터 6월 현재까지 여행객과 매출액이 제로다.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회복세는 아주 불투명하다. 직원들은 무급휴직과 로테이션 근무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지금의 팬데믹 상황에서 해외 여행은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전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의사용 대상 업종에서 국내 여행을 제외했다는 것은 업계의 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다.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를 여행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국내 여행을 통해 제주도, 울릉도, 경주, 안동, 영주 등 전국의 관광지는 물론 주변 식당이나 숙박업소까지 경기 활성화 효과가 그 어느 업종보다 클 것이다.

국내 여행 ‘재난 상황 스트레스’ 날릴 기회

대구 달서구 소재 여행사 백 아무개 대표이사는 “국내 여행 시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하고 손은 항상 청결하게 씻으며 서로서로 조심하는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여행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여행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 중의 하나다. 더구나 다른 지역과 달리 소비·매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대구·경북에서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관광·여행업계를 반드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시켜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곳간에서 인심 나고 지갑에서 힘이 난다. 지역 관광·여행업계가 하루빨리 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받아 활력을 되찾을 때 지역민들도 그동안 쌓인 ‘재난 상황 스트레스’를 국내 여행을 통해 씻으며 재충전과 재도약의 나래를 펼 것이다.

▲ 독도는 1년 365일 뭍소식, 뭍손님을 기다리며 어서들 오시라고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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