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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주문·온라인 소비 급증 ‘새로운 세상 삶의 방식’ 고민 시작

팬데믹이 바꾼 일상

  • 입력 2020.06.16 00:00
  • 수정 2020.11.12 17:31
  • 기자명 김교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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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첫날 대형시장에는 손님들이 붐볐다. 시장이 조금씩이라도 어서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심전심이다. (한국일보DB 사진)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5월 24일 오전 9시 현재 전세계 523만7,037명의 확진자와 34만1,024명의 사망자를 내고도 확산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석유시장 붕괴, 금융시장 붕괴 등 큼직한 전세계 이슈들이 잇따른다. 거대 뉴스의 와중에 생활 주변을 돌아보며 소소한 이슈를 정리했다.

코로나19로 주요 국가는 물론 전세계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사회적 거리는 멀어졌으나 가족과의 거리는 좁혀졌다. 출근을 하지 못하거나 출근일을 줄이면서 집에서 밥상을 차리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상이 그야말로 일상이 됐다.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집안 풍경이나 휴식의 풍경도 바뀌었다.

스포츠·레저 활동 67%, 쇼핑몰 방문 61% ‘격감’사회적 격리 상태에서 경제생활의 방식도 바뀌었다. 처음에는 소비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더니, 점점 더 본질적인 변화가 보이고 있다. 밥을 먹는 장소부터 취미 생활의 변화까지,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의 근본을 바44202006꾸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 위기는 늦추기 쉽지 않고, 변화한 일상이 예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에 지난 5월 10일부터 15일까지 20대, 30대, 40대, 50·60대별로 남녀 포함 50명씩 전체 200명을 표본으로 소비 형태에 관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항목은 ‘코로나19로 인한 쇼핑과 외식 형태의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스포츠 취미활동의 변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대응 방법’ 등 세 가지였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쇼핑·외식 형태의 변화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는 특히 외식 행태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등 매장 내 취식’ 비율은 코로나19 발생 전 44%에서 코로나19 발생 후 19%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매장 내 취식은 배달과 포장 주문의 증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 포장 취식 비중이 23%에서 29%로 늘었고, 배달 취식의 비중은 33%에서 52%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외식을 즐기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미뤄졌던 고3생들이 등교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 한 여학생이 칸막이 친 책상에서 혼밥을 먹고 있다. (한국일보DB 사진)

 

Z세대, 감염 위험에 덜 민감 ‘방역 취약층’

계속해서 배달·주문으로 취식하는 대신 집에서 직접 조리해서 먹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집에서 요리’로 바로 건너가기보다 배달·주문 방식을 거쳐 가는 추세로 보인다.

코로나19는 휴식·취미활동의 방식도 바꿔놨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외부 활동 자체가 크게 줄어들면서 스포츠 활동 등이 크게 위축한 가운데 오프라인(외부) 커뮤니티 활동 대신 온라인 취미 활동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설문 조사 결과, 스포츠·레저활동은 67%, 쇼핑몰 방문은 61% 감소했으며 종교 활동도 47% 감소했다.

온라인 영역은 전반적으로 활성화했다. 코로나 확산 전후를 비교했을 때 온라인 독서는 78%,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은 76%증가했다. SNS 활동은 73%, 온라인 음악·라디오 청취가 66%, 온라인 게임이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대응 방법은 세대 간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연령대별 분류를 허물고 통합적으로 살펴보면 19~25세를 아우르는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덜 민감한 반면, 26~40세를 포괄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본인과 가족의 코로나19 감염을 가장 많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지만, 특히 41~50세를 아우르는 X세대는 ‘손 씻기’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았다.

건강·의료 관련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상위 소득층일수록 저소득층에 비해 본인과 가족의 감염 위험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의료 관련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소구전략 내지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온라인 판매·건강 분야 새로운 수혜 시장

전체적으로, 코로나19 국면에서 다른 소비 지출이 줄어드는 반면, 온라인 소비와 건강 관련 소비는 늘고 있다. 이 분야가 새로운 수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사업 비중을 이와 관련한 사업 방향으로 수정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좀 더 많이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감염 위험이 높은 도시에서 외곽 지역으로 생활 반경을 이동할 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코로나 발생 이전과 이후는 이렇게 조금씩 명확하게 나뉘어가지 않을까.

팬데믹 이후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고 삶의 방식을 바꿔 살아가야 할지 누구도 정답을 모르는 고민이 시작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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