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풍치 등 잇몸질환 방치 임플란트 재수술 부른다

HEALTH 치과

  • 입력 2020.06.16 00:00
  • 수정 2020.11.10 13:45
  • 기자명 김민규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문봉열(왼쪽) 치과의사가 잇몸병으로 탈락된 치아를 보여주면서 풍치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문홍열 치과의사는 치실을 이용해 치아와 치아 사이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만 잘 제거해줘도 세균 번식을 크게 막을 수 있다며 치실 사용만 잘 해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서울바른플란트 제공.

 

대구 달서구 조남석(52)씨는 임플란트 수술을 앞두고 있다. 시리고 피나는 잇몸을 몇 년간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올초부터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결국 발치까지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임플란트를 하려고 했지만 잇몸뼈까지 손상돼 뼈이식을 한 후에야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망연자실했다.

문봉열 치과의사는 “치주질환인 풍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잇몸 보조제만 복용하다 잇몸이 손상된 이들이 늘고 있다”며 “평소 치아 위생관리만 잘해도 고가의 잇몸 치료 보조제 이상 효과를 보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 잇몸 건강을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아의 구조는 잇몸과 잇몸 윗부분인 치아 머릿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잇몸 하부에는 치근(치아 뿌리)이 있는데, 이 주변 조직을 치주 조직이라고 부른다. 흔히 말하는 잇몸병은 치주염으로 치아뿌리 인근 조직에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방치할 경우 풍치로 이어져 나중에는 치아 발치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임플란트 수술을 하더라도 잇몸질환이 임플란트 주변으로도 생기기도 쉬운 까닭에 잇몸질환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주염은 치아 뿌리 지지조직이 파괴되면서 나타난다. 초기에는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고 시린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 증상들은 풍치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조기 신호다. 치아의 지지기반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은 치아 뿌리를 지지하고 있는 치조골(잇몸뼈), 치조골과 치아를 연결해 주는 치주인대, 그리고 치조골을 덮고 있는 치은 등이 손상되고 있는 것이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염증이번지면서 잇몸뼈가 녹거나 치아가 탈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잇몸질환 예방과 치료법잇몸 질환으로 내원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고가의 잇몸치료제를 복용HEALTH치과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잇몸치료는 잇몸질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잇몸 영양제에 불과하다. 유일한 예방과 치료는 평소 꾸준한 잇몸관리를 통해 치주염의 원인인 세균이 활성화되지 않게 하는 한편 세균 덩어리인 치석을 없애주는 것이다. 이때 칫솔과 함께 치실이 필요하다. 양치질로 잘 제거가 되지 않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은 치실로만 제거할 수 있다. 치실은 세균번식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치실은 가격도 저렴하다. 몇 천원 하는 치실을 한달에 하나씩만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정기적인 스켈링과 잇몸치료도 필수다. 또 구강상태와 맞는 칫솔질과 치태조절을 잘해야 한다.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이 생기지 않는 구강 환경을 만들어주고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잇몸질환이 있다면 담배를 끊어야 한다. 담배는 치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치질을 자주하고, 구취가 나거나 잇몸이 아프다면 구강청결제를 활용해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치주질환이 심해 치조골(잇몸뼈)의 소실이 진행된 경우에는 치주수술을 하기도 한다. 잇몸을 절개해 치아와 그 뿌리 부분에 세균성 치석 등을 제거하고 봉합하는 방법을 쓴다. 경우에 따라 인공뼈를 이식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정기적인 치석관리와 프라그를 제거해주기만 해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임플란트 수술은 관리할 필요 없다?

임플란트 수술은 반영구적이라는 생각에 잇몸 관리를 하지 않아 잇몸질환으로 임플란트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임플란트 수술을 한 이들 대부분이 잇몸 염증이 원인이다. 보통 수술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잇몸관리를 하지 않아서 생긴 증상이다.

임플란트의 구조는 치아와 유사하지만 치아 뿌리와 잇몸뼈를 연결해 주는 치주 인대라는 조직이없어 세균이나 염증에 매우 취약하다. 때문에 임플란트 수술 후에는 자연치보다 더 세심한 잇몸 관리를 해야 한다. 잇몸병 때문에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홍렬 치과의사는 “치의학계에서는 잇몸이 치아 건강의 기초라고 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으로 보고 있다”며 잇몸질환은 증상이 악화되면 자연적으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을통해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잇몸병을 일으키는 풍치는 치아와잇몸 사이에 치석과 프라그를 없애주는 것만으로도 큰 예방효과를 볼수 있다. 40대 중반의 비흡연자인 남성이 프라그와 치석을 제거하고 난전(위쪽)후 사진. 파란색 표시 부분은 칫솔질로도 음식물 찌꺼기가 잘제거되지 않는다. 치실로 제거해 줘야 세균번식을 줄일 수 있다. 대구 서울바른플란트치과 제공.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잇몸 관리법

1. 구강 내 직접적인 접촉을 하게 되는 흡연은 잇몸병의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다. 특히 니코틴에 인한 치석은 세균들과 결합해 잇몸을 병들게 해 치아 지지를 부실하게 만든다.

2. 치주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전신질환인 고혈압, 당뇨, 간질환 등의 치료는 반드시 해야 한다.특히 당뇨는 치주 질환과 큰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치과 검진 시 반드시 상담한다.

3.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구강 위생을 강화하고 세균 활성화가 되지 않도록 구강 청결제를 쓴다. 잇몸 보조제는 건강기능식품에 해당할 뿐 잇몸 염증을 치료하거나 세균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다.

4. 치실을 생활화 해야 한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는 칫솔로 제거가 힘든 음식물이 끼이기 쉽다. 치실로 미세하게 끼인 음식물만 제거해도 세균 번식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