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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신도시도 미완성인데"...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 목소리 나왔다

  • 입력 2020.09.24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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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한 민주당 안동 예천지역위원장이 24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대구경북행정통합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용호 기자

 

대구시와 경북도가 '대구경북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통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경북도청 소재 지역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안동ㆍ예천지역위원회가 반대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이 주장이 대구경북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안동ㆍ예천 지역위원회는 24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부지역 외면하고 균형발전 역행하는 대구경북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위한 지역위원장은 "경북북부 지역위원회와 협의를 거쳤으며, 안동 예천 지역위원회 내의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반대 성명서를 냈다"고 말했다.

반대 이유로는 △미완성된 도청 신도시 △행정효율성 저하 △지방교부세 불균형 △경북은 대구의 민원해결책으로 전락 △도로ㆍ철도는 행정통합과 무관하다는 5가지 근거를 들었다.

김 위원장은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도청 신도시 조성사업을 보면 유관기관 이전이 아직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도지사가 성공적으로 마쳐야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행정통합은 또 하나의 광역단위 행정기관만 탄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예산은 인구가 많은 대구중심으로 편성될 것이며, 취수장, 쓰레기매립장 등 대구의 민원시설 부지를 밀어붙이기 식으로 결정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교통망의 광역화는 국토교통부 주관사업이어서 행정통합과 무관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위원회는 지난 21일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출범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인적 구성도 문제삼았다. 김위환 위원장은 "공론화위 공동위원장 2명은 이미 경북도와 대구시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어 공정한 시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30명의 위원 중 대부분이 경북 남부권 출신으로 다양한 지역 주민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도민의 민의가 배제된 채 졸속으로 진행되는 대구경북 통합논의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근 대구경북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행정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출범식에서는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각계층의 3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앞으로 여론수렴과 공감대 확산, 행정통합 기본구상, 재정 조직 교육 등 특례연구와 논의를 통해 특별법(안)을 확정하고 국회입법 절차를 지원한다.

대구 경북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400명 규모의 대구경북 범시도민추진위원회도 다음달 출범할 예정이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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