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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재난이 더 크고 강한 우리를 불러냈다

  • 입력 2020.03.11 00:00
  • 수정 2020.04.07 09:52
  • 기자명 이철우 경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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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경북도지사


“우리 다시 한번 경북도민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이토록 혹독한 봄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경북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확진자가 어떻게 되는지, 돌아가신 분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일상처럼 되었습니다.

피 말리는 하루하루였지만 도민들을 바라보며 힘을 내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도민들께서는 놀랍도록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외출을 자제하고 만남을 최소화하며 스스로 칩거를 선택했습니다. 사회복지시설의 이용자와 종사자들께서는 선제적 예방차원에서 실시한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에 온갖 불편을 참고 동참해 주셨습니다. 의료진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방역 현장의 사투도 있었습니다.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모두가 함께 했습니다. 양보와 배려, 희생과 봉사,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의식으로 위기극복의 발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같이 도민 여러분의 숨은 희생과 배려 덕분에 큰 불길은 잡혔습니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불씨를 완전히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편하고 답답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참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행동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 드립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민생과 경제가 걱정입니다. 관광지는 인적을 찾아보기 어렵고, 가게는 손님이 없어 문을 열수록 손해란 말이 나옵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하여 우리 경북도는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발맞추어 7,110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고 ‘저소득주민 생활안정지원 조례’를 만들어 소외계층 긴급 생계비 지원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이자와 담보, 보증료 없는 특별자금 1조원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우리 경북도민에겐 위기 때마다 발휘하는 저력이 있습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온몸을 던져 싸웠던 독립운동, 나라 빚을 갚기 위한 국채보상운동, 가난과 맞서고자 펼친 새마을운동 등 구국운동은 모두 우리 고장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것입니다. 다시 한번 우리 경북도민의 숨은 저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불측의 사태를 몰고 온 코로나는 조만간 우리 도민의 저력 앞에 무릎을 꿇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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