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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가 바꾼 대구 총선…사회적 거리 유지, 비대면 선거운동

방역봉사, SNS 적극 활용…신인들은 속앓이

  • 입력 2020.04.04 00:00
  • 기자명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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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관계자가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의 한 인쇄업소에서 인쇄된 4ㆍ15 총선 투표용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구에서는 4ㆍ15 총선 선거운동도 사회적 거리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례없이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는 대구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역봉사, 유튜브 등 비대면 운동이 대세가 되고 있다.

4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4ㆍ15 총선 대구 등록 후보는 총 60명이다. 일부 후보들은 신종 코로나 방역 추세에 맞춰 마스크를 쓰고 공원이나 경로당, 등산로 입구 등 다중밀집 장소 등에서 방역 봉사활동을 하고,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명함을 전달하는 대신 멀리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신 유튜브와 블로그,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새 유세장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 중남구 이재용 후보는 유튜브 채널 ‘재용티비’를 개설하고 매일 저녁 방송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하거나 지지자 또는 같은 당 후보들과 협업하며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민주당 수성을 이상식 후보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유세를 하고 있다. 음악을 크게 틀거나 확성기 보다는 자전거로 유권자들과 인사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수성을 이상식 후보가 자전거를 타고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이상식 후보 사무실 제공

미래통합당 북을 김승수 후보는 3일 칠곡 3지구 방역활동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칠곡 일대 상가와 공원, 거리 등에 대한 방역활동을 진행하면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통합당 북을 김승수 후보가 2일 칠곡3지구 일대 상가 거리에서 방역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승수 후보 사무실 제공

정치 신인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려야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직접 발로 뛰면서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스킨십을 늘려야 하는데 선거운동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많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서민들의 애환을 듣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것도 후보들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선거캠프도 고민이다. 통합당 달서병 김용판 후보의 부인은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캠프에도 비상이 걸렸다. 김 후보는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이달 7일까지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김 후보는 현재 온라인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통합당 대구 북갑 양금희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숨지는 일도 있었다. 이에 따라 캠프 관계자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선거사무실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각 후보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라는 악재가 있지만 다양한 정책과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도 “신종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안전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선거운동에 대한 분위기도 다소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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