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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행정으로 10억원 절감… 부채 제로

정부사업 공모 전담부서 운영

  • 입력 2015.02.16 00:00
  • 기자명 김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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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는 낮은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빚이 없기로 유명하다.

남구의 재정자립도는 10.12%로 전국 최하 수준이다. 전국 평균 44.8%에 크게 못 미친다. 이렇다 할 산업체도 없는데다 대형 개발사업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부채는 한 푼도 없다. 500여 명의 직원들은 하나같이 예산절감이 몸에 배어 있고, 꼭 필요한 사업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부채 제로의 일등공신은 아이디어 행정에 있다. 지난 2012년 남구청의 국비지원 사업은 10여 건 220억원이나 된다. ‘앞산 맛둘레길’ ‘문화예술거리 생각대로’ 등 주민생활환경을 개선하면서도 외지인들의 관심도 끌 수 있는 독창적인 사업계획이 정부 당국자를 움직였다. 특히 앞산 맛둘레길 사업은 구청 단독이 아니라 상가 번영회와 공동으로 제안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산 순환도로에서 골안골로 연결된 음침한 지하 보행로에는 별자리 체험학습장을 조성했다. 광섬유로 12개 별자리와 성, LED를 활용한 별자리 정보, 관련 신화를 담은 안내판 등으로 꾸며 어린이들의 산 교육장이 됨은 물론 남구의 새로운 명물로 부상했다.

남구는 이를 위해 2008년부터 정부사업 공모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 민간부문과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한다.

직원들도 ‘짠돌이 행정’을 실천, 연간 10억여원을 절감하고 있다. 전자결재 시스템을 놔두고 종이에 프린트해 하는 보고는 찾아볼 수 없다.

남구청 관계자는 “재정 상태가 빈약하다고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어떤 경우라도 ‘혈세낭비’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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