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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터져라 “대구FC!” 장외의 주전들

[시민기자는 마당발] 대구FC 엔젤응원단

  • 입력 2019.07.09 00:00
  • 수정 2021.01.05 11:53
  • 기자명 박승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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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2002년 월드컵 응원전을 잊지 못한다. “대한민국~~”을 같이 외치며 웃고 울며 기뻐했던 ‘붉은악마’들. 전세계의 이슈가 되기도 했던 장면 장면들은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고 가슴 뭉클하다.

‘붉은악마’ 못지않은 열정의 응원단이 대구에 있다. 대구FC 엔젤응원단. 엔젤들은 대구FC 경기가 있을 때마다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같이 달린다. 대구FC 엔젤클럽은 대구FC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대구FC의 안정적인 재원 마련과 축구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다. 엔젤클럽은 기존 후원자가 새로운 후원자를 추천하는 ‘후원 릴레이’ 방식으로 구성한다.

대구FC의 공식 명칭은 대구시민프로축구단. 연고지는 대구광역시, 구단주는 대구 시장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대구에도 축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시민·단체·기업이 힘을 모아 시민구단을 창단했다.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시민구단이었다. 대구FC는 다른 시도민구단 설립의 롤모델이 됐고 국내 프로 축구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02년 8월 대구시민프로축구단 창단추진위원회가 설립되고 같은 해 12월 26일 K리그 11번째 구단으로 공식 출범했다. 초대 감독은 박종환. 2003년 K리그 첫 공식 경기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0-1로 패했다. 7승 16무 21패, 12개 팀 가운데 11위로 첫해를 결산했다. 이후 꼴찌나 최하위권을 면치 못해 챌린지 리그로 강등되기도 했다. 그러다 K리그 챌린지에 처음 참가한 2014년 13승 8무 15패로 10개 팀 가운데 7위로 올라서더니 2016년 19승 13무 8패로 2015년에 이어 정규 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했다. 드디어 지난해 창단 이래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FC의 엠블럼은 방패 모양 바탕에 태양을 형상화하고 좌우에 대구광역시의 상징물인 능금 잎을 각각 11개씩 둥그렇게 배치했다. 전체적으로 원형을 이루는 모양은 홈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을 상공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며, 대구의 분지 지형을 나타내기도 한다. 좌우 11개의 능금 잎은 K리그에 11번째로 참가한 의미와 11명의 선수를 상징한다. 마스코트는 외계인을 형상화한 '빅토(Victo)'이며, 승리(victory)를 상징한다.

2004년 대구스타디움 서편에 주주동산을 건립했다. 주주동산에는 대구FC 창단에 참여한 주주 48,477명의 이름을 조각하여 구단의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대구FC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스태프들이 꼭 하는 일이 있다. W석1층 선수출입구를 두리번거린다. 눈이 크고 까까머리인 소년을 찾는 것. 소년의 이름은 조성현이다. 성현이는 대구스타디움 유명인사다. 경기장 내 매점 아주머니들도 성현이를 안다. 성현이가 안보이면 궁금해 하고 걱정도 된다고 했다. 구단직원, 선수, 경호원들도 매 경기를 관전하러 오는 성현이의 축구사랑을 크게 추켜 세워준다.

대구가 좋고 대구FC가 좋아 스타디움에 오는 게 좋은 성현이. 대구FC를 향한 성현이의 순수한 애정은 대구FC 엔젤응원단의 마음이기도 하다. 성현이도 대구FC 엔젤 응원단도 대구FC가 존재하는 소중한 이유일 것이다.

6월 15일 저녁 7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가 강원FC와 경기를 벌였고, 다음날 새벽 1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폴란드 우치 현장에서 중계되는 우크라이나 와의 U-20 월드컵 결승전 응원전이 벌어졌다. 대구FC는 2:2 무승부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대한민국 U-20 국가대표팀은 1:3으로 졌지만 사상 최초의 U-2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구FC 엔젤응원단에게도 붉은악마에게도 승패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한마음으로 같이 웃고 울며 외친다. 같이 웃고 울며 외치면서 한마음이 된다. 나와 너는, 우리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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