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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숭열 사진이야기

디지털 리터러시

  • 입력 2019.07.24 00:00
  • 수정 2020.11.12 11:52
  • 기자명 김숭열(대구사진영상연구원/대구사진놀이치료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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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러시를 해석하면 문해력이 된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 고 이해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가끔 외국에 나갔을 때, 그 나 라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해 문맹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누구나 가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리터 러시를 문자, 언어체계에 대한 이해력으로 정리할 수 있지만,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그것 이상의 새로운 문해력이 요구되고 있다. 바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다

지금 사회는 분명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했다. 격렬했던 정보혁명을 겪으며 컴퓨터가 등장하고, 스마 트폰이 누구의 손에나 들려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책 을 통해 지식을 얻었다면, 현대인은 한정 지을 수 없는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서 정보를 얻고 지식을 습득한다. 물리적인 흔적을 남긴 인류 최초의 전달 매체는 동굴 벽 면에 동물이나 사물의 형태를 묘사한 그림이었다

그러다 문자가 생겨나고 종이가 발명되면서 인쇄술이 개발 되었다. 글자로 빼곡히 들어찬 책은 그 시대 사람들에겐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방에서 나오지 않고 책만 보고 있다며, 지금 아이들이 컴퓨터게임을 할 때 어른들이 하는 염려를 그때의 어른들도 했을지 모른다. 책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얼굴을 보면서 소통을 해야 한다고 걱정했을 것이다.

수일 전 언니와 지방 출장길을 함께하게 되어 오랜만에 긴 시간을 같이 보냈다. 자칫 무료할 수 있는 이동 시간, 언니는 휴대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런 저런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던 언니는 영상을 보기 위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평소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이 유튜브 영상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모습은 나에게 새삼 충격으로 다가왔다.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4차 산업의 산물과 조우하고 그것을 향유하는 것은 1인 미디어 시대가 가져다준 이 시대의 장점일 것이다.

사진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지만, 20세기에 태어난 사람 으로서 새롭게 등장한 매체를 대할 때면 답답함을 느낀다. 새로운 기술의 사용법을 익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 수년 전만 해도 입사지원서를 자필로 썼었다. 이제 파일로 제출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또 앞으로는 영상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시절이 올 수도 있다. 미디어 매체는 계속 변화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행위 또 한 계속될 것이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디지털 세상에서의 새로운 문법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다시 변화할 앞으로의 세상을 준비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행위는 언제나 지속되어야 할 지구인의 숙제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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