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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만큼 맛있는 커피찾아 나섰죠”

[시민기자가 만난 사람] 김용 모캄보 커피아카데미 대표·한국외식음료협회 대구경북지부장

  • 입력 2019.06.24 00:00
  • 수정 2020.11.11 15:13
  • 기자명 차유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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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향으로 말한다. 커피 향기는 강렬한 유혹이다. 커피 애호 인구는 세계 인구의 절반인 약 30억 명으로 추정한다. 인류가 가장 사랑하는 음료의 하나인 커피는 석유에 이어 세계교역량 2위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검은 악마의 유혹’ 한 잔에 기꺼이 넘어간다. 넘어가본 사람들은 안다. 그것이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지.

김용 모캄보 커피아카데미 대표 겸 한국외식음료협회 대구경북지부장. 그는 인생 대부분을 커피에 바친다. 처음부터 커피를 보고 달려온 삶은 아니었다. 전화위복. 건강이 나빠져 휴식을 취하던 시기에 우연히 접한 커피가 그의 삶을 바꿔놨다.

“커피는 제가 힘들 때 저를 찾아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커피 향기만큼 맛있는 향기는 없었어요. 그런데 커피 향기만큼 맛있는 커피는 없더라고요. 커피 향기만큼 맛있고 그윽한 커피를 찾아 나선 거죠.”

그는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치에디에서 시작된 모캄보 커피의 참맛을 대구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2002년 모캄보 커피를 시작했다. 무슨 일이든 허투루 하지 않는 근성으로 그는 10년 만에 바리스타를 가르치는 바리스타가 됐다. 강의, 강연, 외부 행사, 봉사활동 등 그는 하는 일이 많다. 억척스레 일한다. 큰 야외 행사에 참가하는 경우 행사장에서 맨 먼저 문을 연다. 수익금은 사회공동모금회와 결식아동돕기단체 등 에 즐겨 기부한다.

그는 장애 학생들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을 7년째 해오고 있다. 해마다 200~300여 명의 교육생 중 절반 이상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다. “처음 교육청 사업을 계기로 맺어진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틈이 나면 그는 연세 높으신 부모님을 대신해 사과밭이며 농사일을 한다. 힘든 농사일에 지치면서도 한편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 안팎으로 부지런히, 즐겁게 일하는 에너지에 이끌려 그의 주변에는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카페 모캄보는 1972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했습니다.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이어 왔습니다. 모캄보는 전세계를 누비며 유명 커피 산지에서 최상의 커피만을 선별합니다. 맛도 향도 신선한 커피를 차려내는 전통을 이어가겠습니다.”

그는 지난 주말 사흘 동안 또 한 차례 봉사활동을 마쳤다. 그는 지금 함께 활동한 사람들에게 행사 수익금 내역과 전액기부 사실 등을 단톡방으로 공지하고 있다. 선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 선한 세상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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