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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오페라단 출범 대구 문화 품격을 높이겠습니다”

제상철 대경오페라 단장

  • 입력 2019.07.12 00:00
  • 수정 2020.11.11 16:06
  • 기자명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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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민간오페라단 명맥을 이어 대구의 문화 수준을 세계로 끌어 올리겠습니다.”

지난 6월 13일 대구 달서구 ‘웃는얼굴 아트센터’에서 창단 공연과 함께 출범한 민간 오페라단 ‘대경오페라단’의 제상철(46) 단장은 “사라져가는 민간 오페라의 명맥을 잇고 자유로운 오페라 창작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오페라단을 만들게 됐다”며 “다양한 레퍼토리의 오페라 공연을 통해 지역의 음악적 자생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바리톤으로 2011년 독일 칼스루에서 극장 오디션 국내 최초 합격, 국립오페라단 등 주역 출연, 2015년 대구 오페라 축제 ‘올해의 성악가상’ 수상 등 2004년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우선 12, 13일 창단기념오페라 ‘리골렛토’를 무대에 올린다.

이 오페라단의 예술감독은 오페라 ‘가면 무도회’, ‘라 트라비아타’ 등 국내외 100여 공연의 주역으로 출연한 바리톤 구본광, 제작감독은 이탈리아 RAI 방송 등에서 주목할 성악가에 선정된 베이스 이제훈 씨가 맡았다.

대경오페라단은 매년 1회 오페라를 제작하고, 2~3회 콘서트를 개최해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에도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제 단장은 “매년 오페라를 제작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오페라연구회를 꾸려 1년간 한 가지 작품을 심도 있게 연구해 예술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을 만들겠다”며 “해외 유학이 필수로 여겨지는 현 상황에서 탈피해 대구 지역 젊은 성악가들이 오페라 주역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대구는 전국 유일의 오페라 전용극장인 오페라하우스를 갖추고 있고, 매년 대구국제오페라 축제를 개최하는 등 오페라 열기가 뜨겁지만 상대적으로 민간오페라단의 힘은 약하다. 오페라 한편을 제작하기 위해서 연출, 음악, 무대 등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협력해야 하는 만큼 제작비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 단장은 클라우드 펀딩과 후원 등 오페라를 사랑하는 시민의 힘으로 채워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한 달에 1만원씩 일 년에 12만원을 후원할 수 있는 ‘대경 클라우드 펀딩’과 정기공연 무료 티켓․후원 음악회 초대를 제공하는 ‘FRIEND of DKOC’(DaeKyoung Opera Company) 등의 후원을 통해 완성도 있는 오페라를 제작할 계획이다”는 제 단장은 “관에서 주도하는 오페라가 아닌,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민간에서 예술을 주도해야 그 도시의 음악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눈은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세계에 통하는 오페라 작품에 쏠려 있다. “한국 오페라가 세계적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제 단장은 “활동 당시 가장 자신 있고 잘했던 작품인 ‘리골렛토’를 첫 작품으로 선정한 만큼 앞으로도 짜임새 있고 건강한 오페라 작품을 선보이 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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