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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체대 종합감사 직전 경북관광공사 지원 이유 뭔가”

  • 입력 2019.02.13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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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김성조 후보자의 빙상계 성폭행 책임문제 따져

김 후보 “책임질 일 있으면 사임하겠다”

김성조 경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 후보자가 경북도의회 인사검증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도의회는 13일 김성조(61)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검증에서 한국체육대학 총장 재임 때 벌어진 성폭행 사건의 책임여부를 집중 질문했다.

김 후보자는 “책임질 일이 드러나면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문화환경위원회 중 민주당 위원들은 빙상계 성폭행 사건을 문제 삼았고, 한국당 위원들은 문화관광 분야 전문지식이 떨어진다는 점을 주로 지적했다.

민주당 이재도(포항) 의원은 “최근 교육부가 한체대에 대해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감사결과 후보자가 책임이 있다는 결론이 나면 공사 사장직을 사퇴할건가”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그렇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당연히 사임하는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김영선(민주당. 비례) 의원은 “교육부가 한체대 종합감사를 발표한 1월25일 사흘 전에 경북관광공사 사장으로 응모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도망갔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또, “경북도가 수사기관에 김 후보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거치지 않고 급하게 최종 후보로 추인했다”며 절차상 하자도 문제 삼았다.

김종영(한국당. 포항) 의원은 “총장 사퇴하기 전에 미투사건의 당사자인 A교수를 잘 지도하기 못한 책임이 있고, 교육부가 A교수의 파면 해임 등 중징계를 요청했지만 경징계로 마무리했다”며 책임자로서 처신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자가 도의원 때 산업관광위원으로 활동한 경력 외에는 국회의원 12년을 비롯해 문화관광 분야에서 일을 한 적이 없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명호(한국당. 안동) 의원은 “재선 도의원과 3선 국회의원 경력 때문에 지난 지방선거 때는 경북도지사 및 구미시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됐다. 앞으로 정치에 나설 건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정치는 은퇴했다. 고향 경북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일하기 위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비견할 바는 못되지만 퇴계 이황도 고향 안동에서 마지막 봉사를 했다”고 비교해 말하자 안동출신 김성진 의원은 “퇴계선생은 고향에서 어떠한 자리(공직)에도 있지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조 경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는 구미 출신으로 경북도의원, 국회의원(16∼18대),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한국체육대 총장(2015년 2월∼2019년 2월 4일)을 지냈고 현재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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