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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체전 개최도시 유치 경쟁에 로비용 선물 의혹

  • 입력 2019.02.12 00:00
  • 기자명 류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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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체육회 임원과 공무원 등 수십명에 대게류 호두 참기름 선물세트 선물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 제공.

2021년 경북도민체육대회 개최 도시 선정을 둘러싸고 지자체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로비용 선물세트를 돌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2일 경북체육회 등에 따르면 2020년 제101회 전국체육대회가 구미시 등지에서 개최됨에 따라 59회 경북도민체육대회는 2021년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도민체전 유치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는 김천시와 예천군, 울진군 3개 지자체로 7월 말까지 경북체육회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경북체육회 이사인 울진군 N 공무원은 최근 경북체육회 임원과 관련 공무원 등 30여 명에게 울진 특산품인 대게류 선물세트를 명절선물로 보냈다. 일부 체육회 이사들은 선물 도착 후 “도민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로비용 선물”이라며 돌려보냈다.

또 김천시체육회 관계자는 호두 선물세트를, 타 지자체도 참기름을 선물로 돌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민체육대회 개최 도시 선정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N씨는 “동료 이사들에게 명절 인사차 특산품을 보낸 것”이라며 “도민체전 유치와 관련된 로비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고 김천시체육회 관계자도 “로비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개최도시 선정 권한을 쥐고 있는 인사들에게 선물을 돌린 터라 로비의혹에서 벗어나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체육인 박모(46)씨는 “구시대적 로비가 아직도 성행하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전국에서 체육 인사들이 각종 비리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로비용 선물까지 나돌고 있어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경북체육회는 유치 신청 자치단체의 선물 로비에 대한 사실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한편 포항시체육회는 2017년 제101회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 경북체육회 이사들에게 멸치와 전복 등 선물을 돌렸다가 관계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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