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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 주민들 “큰 불 나면 어쩌나….”…소방 인력 부족해 불안 호소

  • 입력 2019.02.01 00:00
  • 수정 2019.02.12 17:59
  • 기자명 류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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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근무 도청119센터 유일…가장 가까운 풍산119센터도 10㎞거리

경북 예천군 호명면 도청119안전센터ㆍ도청119구조구급센터 전경.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경북 안동 풍천면과 예천 호명면 일대 들어선 경북도청 신도시에 소방인력이 부족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8시20분쯤 도청신도시 내 공사 중인 6층짜리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도청119센터 소방차는 5분만에 도착했지만, 출동 인력은 10명 남짓했다. 진화작업에 이용된 장비도 물탱크차 등 3대뿐으로 불길을 잡는데 역부족이었다. 결국 안동 풍산119센터 등 신도시 주변 소방센터 10곳에서 추가 출동하면서 진압됐다.

이날 화재 진압이 늦어지면서 도청 신도시는 아침 출근길 검은 연기와 잿가루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김모(40ㆍ예천군 호명면)씨는 “신도시라 아파트와 빌딩이 많아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바뀌기 쉬운데 이번 화재 진압을 보고 소방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느꼈다”며 “주택 수와 인구도 점점 늘어나는데 소방 규모를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북도청 신도시 면적은 1만966㎢로, 지난해 말 기준 7,704가구에 1만8,310명이 살고 있다. 여기다 경북개발공사는 2027년까지 4만 가구에 최대 1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2단계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 내 초기 화재를 진압할 소방기관은 13명이 근무하는 도청119센터가 유일하다. 이곳 외에는 안동시 풍산읍에 위치한 풍산119센터가 가장 가깝지만 10㎞이상 떨어져 있다. 도청119센터를 관할하는 문경소방서도 신도시와 32㎞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때문에 화재 당시 문경소방서 지휘차량은 현장 출동에 40분이나 걸렸다.

도청 신도시 사정이 이런데도 올 6월 새로 문을 여는 예천소방서마저 예천군 예천읍 현 예천119센터에 들어선다. 예천119센터도 도청 신도시와 10.7㎞ 거리에 있다. 특히 예천읍 인구는 1만5,757명으로 도청 신도시 인구 1만8,310명보다 2,500명 이상 적다. 이를 두고 일부 소방관들은 예천소방서의 위치 선정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소방공무원은 “도청신도시 인구가 늘고 도시 규모도 확장되고 있는데 소방서를 예천읍에 두는 게 맞느냐를 놓고 소방관들 사이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경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예천소방서는 도청이 들어서기 전부터 계획돼 있었다”며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앞으로 소방 인력을 늘리고 거주 인구 수에 맞게 장비와 시설 등도 더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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