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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울릉도 최고, 부산 최저

  • 입력 2019.01.06 00:00
  • 기자명 김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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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평균 1,360원…울릉도 1,722원 > 서울 강남 1,634원
주유소 개수가 휘발유 가격에 직접적 영향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지역으로 손꼽히는 대구의 한 주유소. 대구는 인구 수와 등록 차량 수에 비해 주유소가 많아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휘발유 가격에 대한 경북 울릉도의 악명은 여전히 높았다.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 지역을 따돌리고 전국 1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부산과 대구는 전국 광역 단체 가운데 휘발유 가격 꼴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보통휘발유 가격이 32개월 만에 최저가격을 기록한 가운데 이날 현재 보통 휘발유 1리터(ℓ) 기준 전국 평균 유가는 1,360.41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광역 단위에서 가장 비싼 지역은 평균 1,480.97원을 기록한 서울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 지역은 1,634원으로, 서울의 휘발유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의 동향을 시·군·구로 분류시켜 살펴볼 경우, 가장 비싼 곳은 경북 울릉군이 차지했다. 실제 울릉군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22.33원으로, 서울 강남보다 88원 비쌌고 전국 평균에 비하면 361.92원이나 높았다. 이처럼 울릉군의 휘발유 가격이 고가로 형성된 데는 지역적인 특성과 무관치 않다. 울릉지역은 육지에서 170㎞ 이상 멀리 떨어져 수송비가 많이 드는 데다, 인구는 1만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주유소는 단 3곳 뿐이고, 휘발유 가격도 1,709~1,729원에 형성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울릉도 지역 주민들의 부담은 크다. 지역 주민들은 가스 등 대체 에너지도 거의 없기 때문에 연료의 90% 이상을 유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울릉주민인 박모(54)씨는 “울릉도 주민 대부분이 기름에 의존하고 있어 도시가스나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쓰는 도시민에 비해 2~3배 이상 높은 연료비 부담을 안고 있다“며 “정부의 선박 운송료 지원 덕에 기름값이 육지와 비슷한 서해5도처럼 울릉도에도 유류 운반비가 지원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은 부산으로 분석됐다. 부산지역 휘발유 1ℓ는 1,313.56원으로 전국평균보다 46.85원이 싸고 서울에 비해선 167.41원이나 저렴했다. 이어 대구는 1,315.39원으로 부산과 ℓ당 1.83원 차이에 불과했다.

이처럼 기름값이 싼 지역으로 부산과 대구가 꼽힌 이유는 인구 수와 등록된 차량 수에 비해 주유소가 많은 것도 주된 원인이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대구의 주유소는 적정수준(300곳) 보다 23% 가량 많은 370여 곳에 이른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정유소에서 주유소로 공급되는 휘발유 가격은 전국적으로 비슷하지만 대구와 부산은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인건비, 임대료 등으로 전국 최저가를 보이고 있고, 선박운송료가 반영된 울릉도의 기름값은 비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릉=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대구=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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