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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양 활용한 신개념 귀농귀촌 성공모델 만든다

  • 입력 2018.11.20 00:00
  • 기자명 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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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에 종축장 겸 체험목장… 친환경 생태축산 실천으로 유산양 6차산업 전진기지 기대

김천호(왼쪽 4번째) 한국유산양협회장과 유상오(5번째) 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 등이 최근 강원대에서 유산양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국귀농귀촌진흥원 제공

산양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유산양협회와 한국귀농귀촌진흥원이 손잡고 유산양을 활용한 귀농귀촌 성공모델 만들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유산양은 젖소처럼 젖을 짜는 산양을 말한다. 산양분유는 모유 대체품으로 우유보다 인기가 높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달려 국내 사육도 점차 늘고 있다.

한국유산양협회는 최근 한국귀농귀촌진흥원과 강원대에서 유산양 보급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이를 통한 6차산업화 등에 협력키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측은 △귀농귀촌과 유산양 보급을 위해 귀농귀촌 교육 △귀농귀촌 관련 정보의 제공 △다양한 지원시책 개발 추진 △홍보 △정기적인 교류협력을 통한 정보 교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시키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우선 내년 5월까지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유산양 1,200마리를 수입해 그 중 일부를 현재 조성중인 상주시 외서면 오고팜유산양목장에 입식시켜 종축장으로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오고팜이 종축장으로 인가를 받게 되면 상주는 전국의 유산양 보급과 교육, 학술연구, 체험 등 유산양 산업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고팜 측은 유산양 밀도를 우리나라 산지생태축산 기준인 1㏊당 50마리는 물론 유럽(15마리)보다 적은 10마리 내외로 방목할 계획이다. 산림훼손 없이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서다.

유상오(54) 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은 “IMF이래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저자본과 저노동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유산양의 6차산업화”라며 “유산양을 활용한 체계적인 귀농귀촌 모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산양은 1900년대 초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 국내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외면 속에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다. 1990년대 초 귀농귀촌인들을 중심으로 사육이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 1만4,000마리 가량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 보다 덩치가 작아 고령의 귀농귀촌인들이 소자본으로 손쉽게 사육할 수 있는 친환경축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산양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모유와 성분이 흡사하고 셀레늄 성분이 우유의 40배나 되는 등 미네랄성분이 많다. 하지만 그 동안 일부 농가를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도입한 유산양의 근친화가 심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와 진흥원이 유산양 수입에 나선 것도 산유량도 많고 번식력이 뛰어난 유산양 보급을 위해서다.

김천호(65ㆍ강원대 수의대교수) 한국유산양협회장은 “기존 국내 유산양은 심한 근친화로 산유량이 호주산의 40%밖에 안 될 정도”라며 “우수한 품질의 유산양을 수입해 체계적으로 증식하고 농가에 보급하면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북한에도 유산양을 공급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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