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회적협동조합 소이랩, 치매환자 위한 가로정비 나선다

  • 입력 2018.11.09 00:00
  • 기자명 윤희정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표 동호수 등 색채중심 디자인 개선… 색만 보고 알도록

[저작권 한국일보]장종욱 소이랩 대표가 지난달 31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중앙컨벤션홀에서 열린 2018 대구혁신포럼에 참가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대구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소이랩’이 이달부터 노인 치매 예방을 위해 대구 북구 산격1동 주공아파트 일대에 ‘기억보듬길 사업’에 나섰다. 행정안전부 주최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 국민해결 2018’에 참여해 선정된 사업이다.

조합원 7명이 활동하고 있는 소이랩 장종욱(27) 대표는 8일 “산격동 주변은 노인 취약계층 비율이 높고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다니기 불편하다”며 “이 지역 노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출발했다”고 말했다.

소이랩은 산격종합사회복지관과 당사자인 노인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면서 산격주공아파트 일대 이정표, 안내판, 아파트 동호수, 우편함이 형형색색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색깔만 보고도 복지관과 정자, 필로티가 어디쯤인지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소이랩은 이를 통해 노인들의 치매진행 속도가 감소하고 은둔형 독거 빈곤노인들의 사회활동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나이가 들면 어르신들은 숫자나 글자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공아파트 외벽이나 시설물들이 회색 계통인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하고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에서도 인지건강 디자인을 기반으로 효과를 거둔 적이 있다”며 “눈에 띄는 유채색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을 받고 인지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 자료 등 다양한 자료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물론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관리사무소 측에서 아파트일대를 개선하는 건 좋지만 유지보수 문제를 우려했다”는 장 대표는 “산격종합사회복지관과 지역 청년 봉사단체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유지 보수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소이랩은 2016년 수성구 범어2동, 만촌2동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설립 지원과 실패박람회, 대구경북 통합 암사업 워크숍 진행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토교통부와 대구시가 주최하는 도시재생 한마당 72시간 아이디어톤(아이디어+마라톤)을 진행하며 지역주민, 청년과 함께 도시재생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 대표는 “지역 사회의 문제를 주민이 문제의식을 갖고 직접 해결하는 것이 사회혁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협동을 통해 사회혁신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협동조합 소이랩 조합원들이 산격주공아파트에서 기억보듬길 조성사업을 위해 사전 조사를 하고 있다. 소이랩 제공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