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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상주시의장 “상주곶감, 세계농업유산 등재 추진”

  • 입력 2018.11.02 00:00
  • 기자명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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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곶감테마공원 조성하고 스토리텔링으로 명품곶감 이미지 구축

정재현 상주시의장이 어린이 상주곶감 만화를 가리키며 상주곶감테마공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상주곶감에 스토리를 입혔더니 곶감 한 개에 1만원에 팔린다. 명품 상주곶감의 위치를 확고히 했으니 이제 세계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해 세계 속의 상주곶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 정재현(61ㆍ사진) 상주시의회 의장의 상주곶감 예찬론이다.

5선 시의원인 정 의장은 지역에서 남다른 곶감사랑으로 더 유명하다. 3년 전 완공한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 상주곶감테마공원 조성의 일등공신이다. 그는 120억 원의 사업비 대부분인 100억 원을 확보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10년 가까이 중앙정부 예산부서를 수십 번이나 찾아 다니며 공원조성의 필요성을 설파한 성과였다.

◇3년 전 120억 들여 곶감테마공원 조성

상주곶감테마공원은 3만2,201㎡ 부지에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을 테마로 2015년 문을 열었다. 전시체험관, 어린이 놀이터, 특산물 판매장 등을 갖췄다. 유치원과 초등학생 단골 견학코스로 부상했다.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정 의장은 “상주곶감을 발전시키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공원조성을 추진했다. 곶감을 테마로 한 공원으로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처음엔 지역 주민들도 ‘곶감 시설 개ᆞ보수비나 지원해주지 무슨 공원이냐’는 등 부정적이었지만 요즘은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에는 그가 직접 작사한 ‘하늘아래 첫 감나무’와 ‘호랑이와 곶감’ 노래가 항상 울려 퍼진다.

◇매년 3,000만원 벌어들이는 750년 된 ‘하늘 아래 첫 감나무’ 있는 동네

이 마을에는 국내 최고(最古)의 감나무가 있다. ‘하늘 아래 첫 감나무’라고 이름 붙여진 감나무다. 산림청 식물법의학분석팀이 2011년 수령 750년 이상 된 것으로 분석했다. 워낙 오래돼 가운데 부분이 다 썩으면서 둘로 갈라진 상태다. 지금도 해마다 3,000개 가량이 열린다. 이 감으로 만든 곶감에 2012년부터 QR코드를 부착, 생산 및 유통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 유명세를 인정받아 국내 백화점에서 1개에 1만원에 팔릴 정도다. 750년 된 감나무가 해마다 3,000만 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곶감테마공원이 들어설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2016년 덕평휴게소에서 상주 외남면 주민들과 학생들이 노란색 호랑이 옷을 입고 춤을 추며 홍보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외남면사무소 제공

그는 곶감을 소재로 한 동화출판, 대도시에서 곶감홍보 퍼포먼스 등 상주곶감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상주 출신의 동화작가 우봉규씨에게 ‘호랑이도 무서워하는 곶감’을 주제로 동화출판을 의뢰, 2007년 4만 권을 인쇄해 전국 초등학교와 대학도서관에 보냈다. 2016년에는 지역 주민 학생들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노란 호랑이 옷을 덮어 쓰고 상주곶감을 홍보하는 전단지를 돌렸다. 시식회도 개최했다. 정 의장은 “당시 서울에 상주 호랑이가 떴다며 장안의 화제가 됐다”며 “처음엔 소극적이었던 주민들도 스스로 신이나 춤을 추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상주곶감 홍보를 하려고 자리를 폈다 휴게소 관리소장에게 쫓겨나거나 시민들의 항의를 받을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서럽기도 했지만, 함께 온 주민들을 위해 속으로 삭여야 했다”고 전했다.

◇유명항공사 기내식으로 곶감 납품 추진

그의 다음 목표는 상주 곶감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다.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상주곶감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 의장은 “상주 곶감을 국내 유명 항공사에 기내식으로 납품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상주곶감이 전국에 더욱 알려져 최고의 곶감이 될 수 있도록 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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